북미 학교도서관을 가다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지음 / 우리교육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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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 도서관도 이랬으면 좋겠다

 

올해 여섯 살, 내년이면 일곱 살. 대한민국의 유치원생은 바쁘다.  아마 초등학생이 되는 내후년이면 더더욱 바쁠 것 같다.

열혈엄마도 아니고, 아이 교육에 대해서 극성인 강남엄마도 아니고 교육에 대해서 생각할 때 난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뛰어놀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아무래도 내 아이가 학교에 가면 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북미 학교도서관을 가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부러운 점이 많았다.

일 때문에 바쁘고,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더 나. 게다가 작년까지 시골생활을 했던 내게 지금 있는 도심지의 아파트 문화는 여전히 적응하기 어렵다.

 

눈 내리는 겨울이 되면 눈과 함께 놀았고, 시선을 돌리면 여기저기 보이는 산과 논, 밭 그리고 자연 속에서 곤충을 잡고 놀았던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하지만 지금 있는 곳에선 영화관도 가깝고 서점 나들이도 도서관 나들이도 쉽다.  시골에선 시골의 장점을 잘 누려왔다면, 도시에선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을 잘 누리고 살아야할 것 같다.

 

역시 가장 좋은 것은 도서관이 가깝다는 것. 그리고 놀이터와 다양한 문화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이제 유치원생이라서 보는 것마다 쏙쏙 흡수하는 아이를 보면서 더 많은 책을 읽고 또 많이 다니며 간접경험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도서관 2곳, 중학교 도서관 3곳과 고등학교 도서관 3곳. 이 책을 통해 난 그렇게 북미 학교 도서관을 만날 수 있었다.

너무나 부러운 그 곳.

지인으로부터 우리 동네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도 부모님들이 와서 책 읽어주는 시간을 갖는다는 말을 들었다.  초등 2학년인 그 아이는 아빠가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 자신에게 책읽어주는 시간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내가 어릴 적에 난 그런 경험을 결코 해 본 적이 없다. 또 동네엔 도서관도 없었고, 부모님 손을 붙잡고 도서관에 가본 기억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으로 와서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걸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내가 원래 살았던 시골의 모습과 비교해서 지금의 환경은 첨단 문화를 모아놓은 듯 한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대한민국의 학교 도서관 현실과 북미 학교 도서관의 현실은 우리나라의 시골과 도시 모습보다 더 훨씬 격차가 크게 느껴진다.

 

책을 모아놓은 수나 도서관의 크기 뿐 아니라 다채로운 프로그램.

체계적인 책읽기 프로그램들. 사서 교사들과 부모, 학교와의 협력하는 모습. 단순히 책을 진열하고 관리하고 대출을 해주는 사서의 모습이 아닌 굉장히 전문적인 그들의 모습이 정말 부럽다.

 

드와이트 초등학교 사서교사 힐리의 모습은 단순히 힐리가 월등하게 뛰어난 사서 교사라기 보다는 미국 초등학교 사서교사들의 대표격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역시 부모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조이스초등학교의 모습에서도 공감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영어 읽기가 한글 읽기보다 더 어렵고 또 다양한 인종이 많이 모인 미국이라서 그런지 '읽기'의 중요성과 함께 도서관의 비중이 높다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역시 굉장히 부러운 환경이라는 결론을 맺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집 근처에 있는 몇 군데 학교 도서관을 다녀보았다.

교실 2곳 정도를 합쳐놓은 학교 도서관. 하지만 내가 다녔던 학교엔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있었던 공간이 없다는 생각이 났다. 그리하여 앞으로 10년 20년 우리나라 학교 도서관도 더 멋진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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