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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알리바이 ㅣ 푸른사상 시선 86
김춘남 지음 / 푸른사상 / 2018년 4월
평점 :
동시집 ‘앗 앗 앗’으로 알게 된 김춘남 시인이 시집을 펴냈다.
앗앗앗에서 느꼈던 어린이의 순수함과 세상을 보는 시선이 과연 어디에서 나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 답을 <달의 알리바이>에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한 순간도 자신의 둘레를 허투루 보지 않은 관심과 애정.
나의 이니스프리는 에스프리다라고 말하는 시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했다.
시인은 동시를 통해 내 속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깨웠다면
달의 알리바이에서는 내 안에 있는 성숙되지 못한 어른,
여전히 허우적거리고 흔들리는 내 안의 제대로 자라지 못한 어린이를 만나게 했다.
그리고 다시 그 어른이 다시 내게 묻는다. 너의 이니스프리는 무엇인가하고 말이다.
시인의 시선이란 얼마나 처절한지
시인의 말이 내 안에 잠들어 무뎌진 시적 눈동자를 흔들리게 한다.
오랜만에 참 좋은 시집을 만났다.
새
순간,
수십 마리의 새 떼가
일절히
가슴에서 빠져나와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어둠 속에서도 똑똑히 보이던
그 많은 새들
언제, 내 속에
그토록 많은 새가 살고 있었을까
그로 말미암아 두근거렸던 가슴일까.
어둠 속에 길이 숨고
빈 가슴으로 한없이 부는 바람
수많은 불씨들이 날아간 거기에는
별들이
안타까운 심정의 접은 눈망울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