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독립군, 뾰족산 금순이 내일을여는어린이 16
함영연 지음, 최현지 그림 / 내일을여는책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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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기억할 이름, 금순이

    

 

 

지금까지 일제 강점기와 그 시대의 독립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 삶의 고통과 애환을 느끼고 존경과 경애심을 가졌다.

그들의 강인함과 대쪽 같은 마음에 감동하면서도

그 시대의 어린 아이들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 없었다.

분명 그 시대에도 아이들이 태어나고 어린이들이 자랐다.

어른과 똑같이 빼앗긴 나라에 슬퍼하고 일제의 부조리에 울분을 참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어른들의 보호만을 바라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이야기는 1930년대, 만주 항일무장투쟁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금순이는 아동공연단으로 활동하면서 전쟁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독립군들을 위로하고

군의 중요한 밀서를 전달하는 일을 했다. 금순이 나이 아홉 살이었다.

 아홉 살이면 어린 나이다. 그 당시에도 아동공연단으로 활동하기에는 어린 나이였다고 했다.

하지만 금순이는 자기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잘 해냈다.

그런 금순이가 마지막 임무를 완성하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를 만나기 위해 돌아오는 길에

 일본군에 잡혀 공개처형을 당한다. 공개처형을 당하는 순간까지 금순이는 당당했다. 그리고 강했다. 자신을 보고 슬퍼하는 사람을 위로하고 조국의 독립을 확신했다.

누가 이 아이를 아홉 살 어린 아이로만 생각할 수 있을까?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한동안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금순이가 실제 그 시대를 산, 아이라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그러면서 많은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하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많은 생각을 할 것 같다. 금순이보다 어린 아이는 어린 아이대로, 나이가 같으면 같은 대로, 또 나이가 많으면 많은 대로,

 금순이의 삶에 자신의 생활을 비추며 말이다.

이제야 금순이라는 아이가 세상에 알려진 게 미안하다.

 그리고 금순이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준 작가에게 감사하다.

 

앞표지의 야무지고 당찬 표정의 금순이. 하지만 금순이의 뒷모습은 책을 덮은 내 마음을 후벼 판다. 책 속으로 들어가 금순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콩새, 금순이. 이제는 영원히 기억할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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