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꾸제트
질 파리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내 이름은 꾸제트'라는 제목이 낯설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본 책을 원작으로 작년에 프랑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고, 아카데미 영화제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아이의 말투로 쓰여져 있어서 더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

그런데 단순히 재미있게만 읽을 수는 없는...무거운 내용들을 담담하게(9~10살 아이의 눈에는 이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도 들면서) 담은 이 책은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하기도 한다.


아빠의 불륜,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절게 되며 이전과는 다르게 본인을 내팽개친 엄마. 그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린 꾸제트의 삶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꾸제트를 돌보지 않고 TV와 맥주로만 일상 생활을 이어오고, 걸핏하면 꾸제트에게 욕설을 해대던 엄마... 그리고 의도치 않게 엄마를 권총으로 쏘아버린 9살 꾸제트...결국 고아가 되어 보육원에 맡겨지게 되며 그 안에서 만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친구들과 어울려 살아가다 경찰관 레이몽 아저씨에게 입양이 되기까지 일 년여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따뜻한 마음씨의 로지와 현명한 샤를로트(둘 다 보육원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덕분에 보육원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반 가정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좋다는 건 너무 당연한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보살핌을 제대로 받진 못한 아이들에게 보육원은 울타리가 되어주었다. 로지와 샤를로트는 아이들 하나 하나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애정을 쏟아주었고, 아이들은 그 안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서로서로 아끼며,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영화나 책을 읽으면 더 많은 감정이입이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의 운명이 너무 안타깝고 무책임한 부모에게는 더 화가 난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아동학대에 대한 기사가 많아진 것 같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들이 이제서야 이슈화 된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너무 살기가 팍팍해서 그런건가... 그렇다해도 아무 죄도 없는 자기 아이한테 너무한 게 아닌가... 내 주변의 문제가 아니니 안심해야 하는 건가...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슬픈 성장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마음으로나마 응원해본다. 꾸제트에게도 행복한 결말이 있었던 것 처럼 헤어나올 수 없는 불행은 없을거라고! 주변에는 좋은 사람, 좋은 어른들이 더 많을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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