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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의 죽음 - 자전적 에세이, 단편소설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안정효 옮김 / 까치 / 2011년 5월
평점 :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그의 책에게 '한강' 작가는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했다. 문학을 사랑한 모든 사람이 문학적 재능을 꽃 피우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릴 적 책장에 강렬한 영감을 주는 책들이 많이 꽂혀 있으면 풍부한 감수성을 지니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마 사실이리라. 한강에게 파스테르나크가 그랬듯, 파스테르나크 또한 부모로부터 예술적인 감성을 물려받았다. 유명한 화가였던 아버지와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예술'이라는 단어를 몸소 느끼고 체험하고 직접 실행하며 성장한 그는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주를 점차 완성해간다.
<어느 시인의 죽음>은 파스테르나크의 우상이자 친구였던 '마야콥스키'와의 교감을 그려낸 작품이다. 파스테르나크 본인의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의 시적 영감, 문학적 발상이 성장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고 동시에 동경하던 시인과 나눈 영감 가득한 대화들이 담겨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산문적인 표현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파스테르나크의 성장을 담아낸 이 책은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명쾌하지 않고 산발적인 정신 활동의 연속. 하지만 그 속에는 파스테르나크와 마야콥스키의 격정적인 교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