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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부동산 - 2번의 역전세와 2년의 하락장으로 깨달은 투자자의 확신
최은주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9월
평점 :
대한민국에는 부동산 불패라는 단어가 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가장 단위 가격이 높은 재화는 부동산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전 세계의 99%가 개척되어 인류에게 알려진 오늘날, 땅은 한정적이지만 사람은 넘쳐나는 요즘이기에 부동산의 가치와 의미는 더욱더 크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부동산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게 도와주는 '불패신화'의 주인공 중 하나였다. 물론 그렇다고 부동산 가격이 365일 내내 끝도 없이 치솟는 것은 아니다. 미국주식도 몇 번의 대폭락을 경험했듯이 부동산도 부침을 겪는다. 경제상황, 투자심리, 전쟁과 같은 외부 요인, 그리고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 등에 따라 부동산은 거센 파도 위에 오른 배처럼 요동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동산은 많은 사람들의 워너비 투자 종목이다. 안그래도 좁은 땅 덩어리에 부동산은 자기 살 집 하나, 식당을 운영할 자리 하나로 두면 좋겠지만 아닌 사람들이 더 많다. 그들은 나름의 식견과 분석을 통해 집을 사고 판다. 그에 따른 책임 또한 고스란히 개인이 진다. 급격히 오를 것에 베팅한 사람들은 높아진 금리와 그와 다른 상승폭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코로나19 때 불어닥친 부동산 대호황기는 정말 많은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떼부자로 만들어주었다. 물론 팔아야 손에 들어오겠지만. 주거용 부동산이 아닌 경우도 마찬가지다. 집에 투자하는 것을 넘어 건물을 사고, 건물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대한민국에 부동산은 투자 수단이다.
<그래도 부동산>은 세 아이의 엄마로서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들어 밤낮없이 물건을 공부하고 경험하며 투자해온 '꿈부' 작가의 이야기이다. 한때는 70여 채의 부동산을 소유하며 이른바 '경제적 자유'를 이룩한 줄 알았던 저자는 이내 다가온 역전세와 대하락장에서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부동산 정책에 절반의 매물을 매도하며 자산을 정리한 저자는 또 다른 투자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수익형 부동산이었다. 자산의 크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일정한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시작한 저자는 동시에 시세차익과 임대 수익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법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다.
저자의 투자법이 옳다 그르다를 논할 수는 없다. 그녀 또한 책의 서문에서부터 밝혔듯이 누군가가 성공한 투자법이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투자법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뜨거운 상승장과 더 차가웠던 하락장, 역전세난과 같은 모진 풍파를 경험하며 쌓아올린 육감과 지혜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부동산 뿐만 아니라 투자에 겁을 내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소간의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