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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로 만든 세계
마이클 울드리지 지음, 김의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평점 :
작년 말 무렵 움트기 시작해서 올해 초 완전히 꽃 피웠던 '챗GPT' 기반의 생성형 AI 열풍.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된 인공지능 연구가 비로소 거대한 성장동력을 얻어 '특이점'을 가능케 할 것인가에 대한 수많은 토론을 이끄는 사건이었다. 생성형 AI를 통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질문'을 짜는 직업이 생기기도 하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누구의 생성형 AI가 할루시네이션을 잡을 수 있는지 강력하게 경쟁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모든 신기술이 그러하듯 AI 기술의 고도화는 수많은 우려를 낳기도 했다. 잘못된 정보를 학습한 AI가 도출한 답을 인간이 어떻게 구별할 것이며, 영화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공지능의 인간지능 역전으로 인한 아포칼립스도 주요한 쟁점 중 하나였다.
<괄호로 만든 세계>는 결국 인간이 창조해낸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진화하였으며, 그 과정 속에서 발생했던 수많은 어두운 사례와 또한 밝은 사례를 함께 조명하는 책이다. 최근 챗GPT 등의 생성형 AI를 다룬 책이 무척이나 많아져 거의 범람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의 전반적인 역사와 특성, 윤리/사회/기술적 문제 등을 다룬 책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제 역행할 수 없는 필연적인 역사이다. 그러나 그 개념을 정확히 정의하지 못하고, 흐름을 읽지 못할 경우 어쩌면 인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에 인공지능을 보다 폭 넓은 관점에서 정의해야 한다. '괄호로 만들어진' 차가운 세계 속에 어떤 미래가 있는지 똑똑히 봐야 하는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