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다 읽는 경제 에스프레소 금융 - 29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 돈의 역사
김종승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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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즉 돈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현생 인류가 시작된 수십 만 년 전에도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경험하는 것이 큰 의미를 지녔을까.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필요한 식량을 치열한 전투를 통해 자급했던 시대에서 벗어나, 각자에게 필요한 물품을 교환하고, 나아가 믿음을 바탕으로 '신용'의 화폐를 만들어내기까지 인류는 수많은 시간을 지내왔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탐욕스러운 욕망과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싶은 갈망이 다양한 학문과 방법론을 낳았다. 경제학은 그렇게 탄생했다. 비록 학문과 실생활 간에는 괴리가 있지만 돈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그렇기에 인간 자체를 이해하는 일이다. 수만 년에 걸쳐 인간이 어떻게 스스로의 본능을 충족시켜왔는지를 지켜볼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경제 에스프레소>는 대학교에서나 배울 수 있는 어려운 용어들로 '경제'를 풀어내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지극히 '인간'의 '생활'과 '행동'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돈이 모이는 곳에는 권력과 부정부패가 생기기 마련이고, 막대한 부를 가졌던 집단은 부 대신 힘을 가졌던 왕과 같은 존재들에 의해 수없이 무너져왔다. 시간이 지나자 인간은 '돈'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이 지닌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능력' 놀라운 존재를 탄생시킨 것이다. 바로 '금융'이었다.

저자는 십자군 원정과 템플기사단 간의 추악하고 지극히 인간다운 욕망부터 오늘날의 놀라운 금융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흥미로운 경제의 역사를 보다 쉬운 말로 풀어냈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돈에 얽힌 인간의 습성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돈을 공부하는 것, 공부보다는 돈을 조금 더 잘 알아가게 되는 것은 우리를 돈과 보다 가까운 존재로 만들어줄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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