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심리학 - 생각하고 기억하고 결정하는, 우리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
존 폴 민다 지음, 노태복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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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과정과 기원을 좇는 일은 플라톤 시절은 물론 그 너머의 시대, 즉 현생인류가 출현했을 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대다수는 열매를 따거나 크고 작은 짐승을 사냥하느라 여념이 없었겠지만 그중 일부는 자신의 머릿속에 자꾸만 떠오르는 무언가를 궁금해했을 것이다. 언어가 보다 체계적으로 변하면서 인류는 생각에 대한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게 되었을 것이고 스스로를 본능이 아닌 이성에 의해 행동하게 만드는 무언가를 인지하게 되었다. 따지고보면 생각과 마음에 대해 의문을 품은 것은 꽤나 오래전 일이었다. 생각이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마땅한 도구조차 없었던 시기가 대부분이었기에 연구는 더디게 진행되었다. 그러다 20세기 들어 공학과 의학 분야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고 마침내 뇌를 두개골 바깥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기적과도 같은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사람의 뇌와 생각, 그리고 마음이 연결되는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은 오늘날 가장 뜨거운 학문 중 하나이다. 마치 세상의 모든 진리가 다 풀린 듯한 21세기를 지나고 있지만 '생각'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여전히 미지수가 많은 영역이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마음'이 단순히 호르몬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마치 기계의 명령어처럼 정확한 화학 작용에 의한 것인지도 여전히 물음표의 영역이다. 생각이 무엇이고, 마음이 무엇이고, 뇌는 대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알 수만 있다면 사람은 보다 지혜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인지심리학>은 오랜 시간 동안 인류사 전체의 고민거리였던 '인지'에 대한 인지와 연구가 어느 정도까지 이르렀는지를 한데 알려주는 책이다. '인지심리학'은 최근 들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연구 분야이다. 사람의 생각이 어디에서 기원하여 어떻게 진행되고 어떻게 귀결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면, 고객들의 소비 패턴, 범죄자들의 범행 의도, 관심이 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면에서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인지'의 과정을 밝히며 실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소비심리학, 행동경제학, 범죄심리학 등 다양한 '심리학'의 하위 분야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다시 접하며 '인지'의 과정을 단편적으로 엮어 조금씩 크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여전히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기술의 발전과 학문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어려움을 많이 허물어뜨렸다. 인지심리학 또한 지수함수의 모양을 따라 급진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인류의 근원적인 욕망인 '생각'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면 인류는 마침내 우리 마음에 비로소 다다르게 될지도 모른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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