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도책 - 세계의 부와 권력을 재편하는 인공지능의 실체
케이트 크로퍼드 지음, 노승영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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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자 산업군은 AI, 즉 인공지능이 될 것이다.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급변했던 지난 10년 중에서도 유난히 더 빨랐던 지난 5년간 우리 사회에 거대한 충격을 줬던 기술들이 있지만 결국 근간은 인공지능이다. 인류가 지난 몇 세기 동안 축적한 데이터보다 더 많은 양을 단 하루에 생산하는 지금, 그 많은 데이터들을 채집하고 분류하는 것을 넘어서 특정한 방향으로 가치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은 인공지능의 역할이 크다. 자율주행 기술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제 자동차는 운송수단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크고 정교하고 똑똑한 전자장비가 되었다. 복잡한 도로상황을 판단하고 사고 없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은 사람에 버금가는 판단 능력이 기반되어야 한다. 말그대로 '지능'이 필요한 것이다.

향후 5~10년이면 인공지능이 관여하지 않는 일상의 분야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인간은 대부분의 활동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영위할 것이며 신체활동은 물론 지적활동까지 인공지능의 가치판단을 기반으로 '최적'의 방향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은 어느쯤에 와 있을까? 그리고 많은 SF 컨텐츠에서 경고했던 것처럼 인공지능이 인류를 위협하는 일은 없을까?

터미네이터라는 세기의 작품에 등장하는 '스카이넷'처럼 인공지능이 핵폭탄을 쏘아 올리는 수준의 위협이 아니더라도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그중에서도 위협적인 것들은 오히려 작은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의 영역이었던 많은 일들이 인공지능의 영역이 되었다. 챗봇을 통한 인터넷 상담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심지어 '말'로 하는 음성 상담까지 컴퓨터의 힘을 빌리고 있는 시대이다. 물류 등의 영역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마존은 키바 시스템을 기반으로 축구장 수십 개 크기의 물류 센터 수십 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광활한 공간에 인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정교한 로직으로 짜여진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거대한 물류센터에 적재된 수천 만 개의 물류를 인공지능과 로봇이 발빠르게 분류하고 이송한다. 과거였다면 수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되었을 장소이다.

<AI 지도책>은 이와 같이 인공지능이 바꿔놓은 우리 삶을 데이터, 노동, 지능, 권력과 같은 일상에 밀접한 영역에 걸쳐 무척이나 세세하게 조명하고 있는 책이다.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기도, 파괴하기도 하는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느새 닥쳐온 변화에 인간은 적응할 수 없다. 인공지능의 흐름을 만드는 사람은 되지 못할지언정 적어도 그 흐름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는 조금씩 예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많은 영역이 인공지능에 대체되고 있고 새로운 직업군, 일자리, 생활양식이 탄생하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에 치여 인공지능이라는 세계관의 지도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미래에 가장 중요한 세계를 놓치는 것이다.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따뜻하게 인공지능의 기술적이고 철학적인 면을 조명하는 책을 통해 미래를 읽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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