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학 필독서 50 - 플라톤부터 마이클 샌델까지 2500년 철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시은 옮김 / 센시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원전 수천 년 경부터 자기 자신, 공동체, 집단, 인류, 나아 우리 세상, 그리고 우주에 이르기까지 무언가 심오하고 추상적인 것들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과학자였고, 생물학자였고, 수학자였으며, 예술가, 그리고 한 명의 철학자였다. 사실 인류가 '사고'라는 것을 하게 된 순간부터 존재와 죽음 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은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명이 싹트고 나아가 지중해 연안에 거품처럼 빠르게 솟아난 폴리스에서 사람들 간의 활발한 토의가 시작된 후 보다 깊은 사유가 가능했다. 그렇게 무려 수천 년을 이어온 '철학'이라는 학문이 발원한 것이다.

수천 년, 세기로는 수십 세기의 시간 동안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하고 논쟁한다는 것이 어찌 쉬울까. 추상적이고 모호하며 근원적인 고민보다는 당장 살아가는 걱정이 더 큰 평범한 사람조차도 사람이 감히 셀 수 없을만큼의 '생각'을 쏟아내는데 하물며 진지하게 삶을 고민하는 자들의 깊이를 쉽사리 따라잡을 수는 없다. 그렇게 억겁의 시간 동안 쌓인 철학을 가볍게 이해하려 하기에 철학이 무겁고, 따분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철학을 반드시 익힐 필요는 없다. 또한 철학적인 이론을 훤히 알지 못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 또한 없다. 다만 한번쯤 진득히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깊고 깊은 '생각'의 덩어리를 자신 또한 고민해보는 것은 언젠가 마찬가지로 마주칠 수 있는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미리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사고의 정수를 통해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 자신과 타인, 우주라는 세상에 대해서 나름의 결론을 내는 데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천 년 전부터 이어지는 철학의 흐름을 가볍게 따라갈 수 있게 안내하는 것은 누군가의 인생에 작은 빛을 제공할 수 있다. 언젠가 문득 떠오르는 철학자의 짧은 글귀가 어두운 인생의 터널을 헤쳐 나가는 데에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철학 필독서 50>은 방대한 양의 세계 철학 이론을 전체적인 맥락으로 훑으며 철학자의 인생까지 함께 살펴보는 책이다. 오늘날까지 배움으로서 전승되는 철학 이론이 파생될 수 있었던 뿌리인 철학자의 삶, 생각, 관계 속에서 철학을 비로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히 그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다. 5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해도 '철학'이라는 인류의 근원적인 학문을 한 권에 담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깊이와 넓이는 함께 살피려 노력했다. 각각의 이론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새로운 생각을 얻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으며 함께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이론들이 포괄적으로 갖춰져 있기도 하다.

철학을 '제대로' 공부하겠다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많은 경우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끝이 난다. '철학'이라는 무거운 단어가 주는 압박감과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의 시각에서 사람들이 빛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덕분에 책은 인류가 삶을 살아가며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다채로운 '고민'과 '경험', '두려움'을 차근차근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