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의 교양 - 내 손목에 있는 반려도구의 인문학
시노다 데쓰오 지음, 류두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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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존재하는 본연의 이유인 시간을 정밀한 단위로 표기하는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시계는 갈 곳을 잃는가 싶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곳곳에는 여전히 다양한 형태의 시계가 존재한다. 그 공간의 어느 누구도 시계를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시계가 주는 의미가 있다. 손목시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회중시계를 거쳐 손목시계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이전까지는 정교화된 현대 사회에서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필수적인 도구였던 손목시계는 시간을 표시하는 도구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렸다. 대신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지위나 개성, 경제력 등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실제로 시계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스위스 시계는 최근 20년 간 꾸준한 매출액 증가를 보여줬다. 중국의 성장으로 인해 대중 수출액이 40배 이상 증가한 것이 큰 성장 동력이긴 하지만 다른 국가들 또한 매출 증가에 큰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다. 재밌는 것은 수출량은 줄었지만 수출액은 증가했다는 것이다. 사치품이자 하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시계의 가격이 점차 증가했다는 의미이다. 동시에 그렇게 비싸진 시계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제 사람들의 손목에서 빛을 내는 손목시계는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내포하는 표식이 되었다.

<손목시계의 교양>은 많게는 수십 억 원을 호가하고, 심지어는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물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재미난 개성을 드러내기도 하는 손목시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류사에 시계와 시간이 의미하는 역할을 가볍게 소개한 후 저자는 지름 5cm가 채 안되는 시계의 비밀을 함께 이야기한다.

책에 후반부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수많은 명품 시계 브랜드의 역사와 브랜등을 함께 다루기도 한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직접 눈으로 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시계 브랜드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운 대목 중 하나이다.

시계를 차는 것도, 차지 않는 것도 현대 사회에서는 나름의 개성이 되고 있다. 100여 년 전부터 한 사람을 나타내는 작지만 거대한 상징물로서 자리잡고 있는 손목시계에 얽힌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시계를 통해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야 할지 조금 더 감을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정그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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