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의 미래 - 기능보다 정서, 효율보다 낭만, 성장이 멈춘 시대의 새로운 프레임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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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입의 시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등의 마음을 뛰게 하는 베스트셀러를 써낸 야마구치 슈가 돌아왔다. '감각', 즉 '센스'에 대한 그의 집착은 엄청나다. 천편일률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법칙이란 숭고하고 멋들어진 말은 그의 세계에서는 그저 딱딱한 표준일 뿐이다. 자신만의 철학을 완성하지 못한 자만이 법칙에 집착하고 정해진 틀 속에 자신을 '편히' 뉘인다. 정해진 규칙대로 살아간다면 떨어질 곳은 평범한 자들이 우글거리는 나락밖에 없는 세상 속에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는 방법은 '감각'을 곤두세우는 것이다. 야마구치 슈, 그리고 구스노키 겐은 독특한 개성을 만드는 '감각'을 글 속에 담아 앞으로의 시대가 요하는 비즈니스 경영론에 대해 논한다.

그의 이야기는 '직관'과 '센스'. 1990년대까지의 일본을 비롯해 동아시아 국가와 영미권은 '룰'이란 단어를 신봉했다. 산업의 구조가 애초에 그러했다. 철저히 탑-다운 방식으로 전사의 전략 계획을 설정하여 찍어 누르는 거대 기업들. 소위 나라의 역군들은 정해진 규율 속에 정해진 일을 정해진 방식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해결하면 됐다. 그것이 그들의 '정해진' 역할이었다. 예전엔 가능했다.

지금과 같이 사회와 고도로 분화하기 전, 세상엔 너무나 많은 문제점이 존재했다. 문제점이 쏟아져 나왔기에 해결책도 쏟아져 나왔다. 찍어내듯 해결책을 만들어냈지만 세상은 충분히 수용 가능했다. 어느 순간, '방법'의 양적 성장이 과도한 수준에 달했다. '기능'을 담아낸 가치는 이제 더 이상 강점을 드러내지 못한다. 기능을 모방하는 일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기능을 담은 제품과 서비스는 발로 툭툭 채일만큼 많다. '의미'라는 가치가 우리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사람은 행복해지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한다. 시트가 2개밖에 없어 엄마 아빠를 동시에 태우는 것조차 불가능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사람들은 왜 욕망하는가. 저마다의 '의미'가 이 시대에는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 부분 변화가 진행되었고, 미래에는 더욱 강한 요소가 될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우리는 '직감'을 이용한다. 아이폰이 '예쁜 벽돌'이라는 귀여운 핀잔을 들으면서도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특유의 감성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쉬운 사례이다.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면서 제품의 성공 여부를 100가지 팩터로 추정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분석 측면에서는 다운-탑 방식에 해당하는 '분석'은 감각과 속도의 시대에 다소 뒤떨어지는 이야기일 수 있다. 때문에 저자는 산의 양쪽에서 터널을 뚫기를 권한다.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몇몇 가지 요소에 대한 점검과 이미 알고 있는 다층적인 요소들에 대한 '분석'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다. 작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예감이 맞는지를 분석하는 방향으로 변한다. 그 직감을 위해 우리는 저마다의 교양을 쌓고, 식견을 길러 직감을 키운다. 직감과 기술이 한데 어우러져 종합적이면서 분석적이고, 직감적이면서 이성적인 특성을 갖춘다면 그것은 비로소 비즈니스의 시작이 된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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