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노믹스 - 메타버스 시대 경제 패러다임을 이끌 전략서
캐시 해클 외 지음, 권보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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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경 메타버스가 만들 수 있는 4가지 시나리오를 예측한 적이 있었다. 꽤나 오래전이기에 막연히 멋진 미래를 구상했던 경향도 있었지만 15년 만에 세상은 당시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놀라운 메타버스를 이룩했다. '증강현실', '가상현실', '라이프로깅', '미러월드'로 구분되는 각각의 시나리오는 현실 위에 가상 세계를 혼합하거나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트래킹 하여 기록하는 등 저마다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페이스북, 오큘러스, 애플 등 실리콘밸리의 첨단 기업들이 현재의 비즈니스에 만족하지 않고 78억 지구인을 모두 하나의 세계에 끌어들여 교감하고, 연결하고, 소통하게 만들 구상을 하면서 기술력은 과거의 청사진을 멋지게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불과 5~10년 뒤에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IT 기업들이 창조한 멋진 이름의 메타버스 속으로 모험을 떠날지 모른다. 물론 그때가 되면 보다 간소화된 메타버스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 현실로 떠나는 것이 결코 '모험'이 아닐 것이다. 각자의 집에서 지구 반대편의 직장 동료와 함께 '아바타'를 이용해 회의를 하고, 스포츠 스타가 되고, 화성으로 떠나는 것이 그저 일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메타버스는 우주의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다. 장비를 착용하든 매트릭스처럼 머리에 케이블을 꽂든 현실의 삶이 아닌 가상 세계이기에 물속에서 숨을 쉴 수도, 하늘을 날 수도 있다. 그런 체험을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개별 사용자 또한 한 명의 작은 신이 되고 멋지게 이름 붙이 메타버스를 구현한 사람들은 말 그대로 '창조주'가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많은 기업들이 AR, VR 등의 영역에 힘차게 도전하고 있지만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때문에 전략을 바꿔 오큘러스 등의 선도적인 기업을 빠르게 인수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책은 이와 같이 메타버스로 향하는 인류의 현재 발걸음을 조명하고 마주하게 될 험난한 파도를 예상하기도 한다.

메타버스는 지구라는 물리적인 세계 속에 위치한 더욱 거대한 세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의 상당수는 자유롭게 연결되어 소통할 것이고 기업들은 가상현실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래와 산업에 대비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다듬고 있다. 뒤따르는 책임도 새로이 개편되어야 한다. 가상현실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나 테러 행위를 제제할 방법과 법률을 구성해야 한다. 비로소 완전히 자유로운 존재가 된 인간 도덕성의 본질을 시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조만간 영화 속 멋진 공상이자 몽상이 현실이 되리라는 생각은 묘한 흥분감을 준다. 인간이 진정으로 신이 되어버린 미래, 인간은 조화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인가.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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