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웨이브 - 팬데믹 이후, 대한민국 뉴노멀 트렌드를 이끌 7가지 거대한 물결
홍석철 외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힘겹게 끌어왔던 코로나19의 여파가 마침내 끝이 보이는 듯 하다. 그 무엇도 아닌 작은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파장은 전세계에 유례없는 충격을 안겼고 인류는 신음하고 방황했다. 그럼에도 80억 명에 가까운 인류는 제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힘겨운 시간을 버텨왔다. 마침내 코로나 이전의 세계를 다시금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승리한 것일까. 아니면 바이러스에 의해 전혀 다른 지평선에 다다른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인류는 결코 코로나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완전히 뒤바꾸어 놓은 새로운 세계를 "뉴 노멀" 또는 "포스트 코로나" 등으로 칭하며 완전히 다른 프레임을 지닌 세상이 말하고 있다. 세계는 정보통신 기술과 교통의 발달을 통해 완연한 글로벌화를 이루었었지만 오히려 탈지구화를 꾀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서서히 붕괴하고 있던 집단주의는 마스크로 대변되는 개인화로 우리의 생각보다 빠르게 전환되었다. 미국, 중국, 유로존 등으로 대표되었던 글로벌 리더십은 팬데믹 공포 속에서 실상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었고 막대하게 풀린 돈으로 인해 되려 불평등이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은 세계가 되었다. 코로나는 대체 어떤 세상을 만든 것일까. 그리고 우리의 세계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가.

<세븐 웨이브>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21세기와 어울리지 않는 듯 보였던 인류 역사의 대분기를 거쳐온 우리 인류와 대한민국이 어떠 흐름에 휘말리게 될지를 예측한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을 대표하는 유수의 학자들이 제시하는 7가지의 큰 흐름은 언뜻 복잡해보이지만, 반드시 곰곰 뜯어봐야 하는 주요한 논제들이다.

저자들은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예상치 못한 흐름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담아내고 있다. 코로나19는 사회를 분열시켰다. 상대적으로 집단주의와 공동체의식이 강한 국가에서도 감염 등의 이유로 탈집단화는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었고 이제는 개인만이 남은 듯 하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그토록 강한 개인화를 받아들일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되었냐는 것이다. 덕분에 개인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오늘날의 사회는 병폐로 가득한 듯 하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잘못된 것일까. 뿐만 아니라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당장의 문제를 잡아낸 듯 하지만 오히려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다. 돈은 정부와 재정부처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았고 가진 자는 더 가지게 되었으며 가지지 못한 자는 더욱 빼앗긴 듯한 모양새를 띤다. 이러한 기조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만연한 가운데 하나의 정부를 넘어서 거버넌스의 역할에 대해서는 세계인이 의문을 품고 있다.

생각해볼 거리가 가득하여 책을 조금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책의 내용이 결코 쉽지 않을 뿐더러 복잡한 구조를 거쳐 도출되는 생각과 결론들은 단순히 머릿속에 담기만 해서는 책의 의도를 벗어난다. 거대한 담론 속에서 몇 가지의 잔잔한 이야기를 전하는 이 책은 분명 오래도록 곱씹어야만 하는 책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