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위한 기회, 에너지 전환과 모빌리티 투자
장문수.강동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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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대차나 도요타 등 초거대 완성차 업체에 비하면 테슬라는 매출액에서도, 판매량에서도 미약한 수준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자신들을 제외한 완성차 업체 5~6개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한 것보다 높은 기업 가치를 보이며 시장에 무력 시위를 해왔다. 최근 들어 전기차 인프라가 활성화 되고, 탄소중립이나 ESG 등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마침내 재무적인 성과까지 거두게 되자 테슬라는 그야말로 "갓슬라"가 되어버렸다.

반세기 넘게 중후장대의 완성차 산업에 몸 담으며 연간 수백 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존의 공룡들보다 테슬라가 높은 기업 가치를 지니는 까닭은 무엇일까? 자동차는 더 이상 그냥 "차"가 아니라 모빌리티 기능이 있는 최첨단 전자 제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탄소 배출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화석 연료 기반의 차량 덕분에 황폐화된 지구를 살리기 위해 친환경 정책 및 기업 경영이 필수적인 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030년이면 자율주행이 완전히 상용화될 것이라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현재도 테슬라, 구글 등을 중심으로 총 5단계의 자율주행 단계 중 절반 이상의 목표를 달성한 상태이다. 윤리적 문제, 자율주행과 유인주행이 혼재된 상태에서의 질서 정립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전히 많지만 이미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자율주행에 더불어 탄소중립, 즉 탄소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 형태의 에너지 소비를 하는 모빌리티는 도래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는다면 인류의 편의성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 문제로 불거질 것이기에.

분명 8살에 봤던 어린이 과학 만화에는 자율주행차가 조만간 찾아올 미래로 그려져 있었다. 그로부터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차"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명품 중 하나는 이전의 혁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부를 위한 기회, 에너지 전환과 모빌리티 투자>는 코로나19 등에 가려져 있지만 어쩌면 눈앞의 위기보다도 더 큰 재앙이 될 에너지 이슈를 다루고 있다. 이미 1980년대부터 "지구 온난화" 등의 이름으로 환경 관련 문제는 대두되었었다. 물론 당시의 세계는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며 지속가능한 미래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았었고 어느새 30~40년의 시간이 지나 기후 위기와 에너지 문제는 우리 몸에 와닿는 재앙이 되었다.

이미 에너지 대전환은 이뤄지고 있다. 독일이나 프랑스 등에서는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의 비율이 10%를 넘어 15% 이상이 되었다.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 효율이 증가하고 무엇보다 그 가격이 하락하면서 에너지 시장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원전 폐쇄나 화석 연료 사용량 감소 등이 주요한 변화일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실제로 태양광 발전의 비율이 전 세계적으로 14%가 될 무렵을 주요한 변곡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미 독일 등 국가에서 벌어진 일을 토대로 예측한 결과이다.

에너지 혁명을 이야기 할 때 모빌리티를 빠뜨릴 수는 없다. 실제로 현재 탄소 배출량의 상당 부분이 육상 운송 수단 즉, 자동차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은 탄소국경세를 도입했고, 바이든 행정부는 탄소 배출량 감소가 아니라 아예 넷-제로, 즉 탄소 배출 제로를 천명했다. 뻔뻔한 중국만 2060년까지 탄소를 줄여보겠다고 앓는 소리를 할 뿐 선진국의 대다수가 탄소 발걸음을 줄이기 위해서 애쓰는 가운데 자동차는 탄소 배출의 가장 주요한 적이다. 때문에 전기차, 수소차 등의 새로운 동력기관이 세계적인 어젠다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과 함께 지난 15년을 지배했듯이, 이제는 "모빌리티"를 잡는 기업이 새로운 황제로 군림할 것이다. 책은 에너지 혁명이라는 인류의 필연적인 과제와 더불어 모빌리티라는 에너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주요 키워드를 상세히 다룬다. 이제껏 수많은 투자 기회를 놓쳐왔다면, 모빌리티라는 패러다임 전환에는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조만간 또 한번의 거대한 파도가 밀려올 전망이기에.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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