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디자인 씽킹 수업 -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적 디자인
이드리스 무티 지음, 현호영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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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배운 것을 잊고, 새로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을 뜻한다"

<제3의 물결>, <부의 미래> 등의 저자 앨빈 토플러는 급변하는 21세기 속에서 문맹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패턴이 깨질 때 새로운 세계가 드러난다는 말처럼, 21세기는 새로운 세계가 드러나는 주기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시대이다. 처음 두 번의 산업혁명은 거의 200년에 걸쳐 진행되었지만 그 다음 두 번의 산업혁명은 같은 세기 안에 자리잡았다. 그것도 사실상 2000년대 이후에 인터넷과 AI 혁명이라는 두 번의 패러다임 교체가 진행된 것이다. 이는 곧, 5년 전이나 10년 전의 방식들이 완전히 낡아 지금 쓰기에는 부적절한 것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지만 기업도 '적응'이 아니라 '파괴'를 해야 하는 시대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경영전략'은 여전히 구시대적인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경향이 크다.


이미 반 세기 전부터 논의되었던 "디자인 씽킹"은 경영 전략, 마케팅 기법, MBA 등 허울 좋은 경영학적 기술과 전략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덕분에 꽤나 오랜 기간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갈수록 그 정의는 복잡해지고 모호해지며 난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디자인 씽킹이 바람 쐬러 나간 워크샵에서 볼 수 있는 시각적 퍼실리테이션 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분명한 것은 디자인 씽킹이 비즈니스와 디자인 영역의 교집합을 통해 더 나은 경영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이끄는 일련의 "실천 방식"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창조적인 조직 설계를 위한 방법론이 아닌, 혁신적인 제품과 창의적인 기업 DNA를 만들어내기 위한 상당한 자원의 투자. 1980년대부터 디자인 씽킹을 적용하여 혁신을 추구했던 애플 등의 기업은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어냈고, 역사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모방이라는 행위가 밥 먹는 것보다 간단해졌고 아이덴티티라는 정의가 사업 계획보다 중요해진 지금, 디자인 씽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개인적으로 몸 담고 있는 조직에서 디자인 씽킹을 적용할 만한 상황도, 지위도, 여건도 되지 않는 점이지만 어떤 기회로든 디자인 씽킹은 조만간 마주할 개념이라 생각한다. 아마 2020년대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도 그러할 것이다. 그 기회가 본인의 사업이든, 팀이든, 크루이든 무엇이든 간에 디자인 씽킹이라는 행동 방식을 적용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가까운 미래에 큰 간극으로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그 간극은 하나의 팀이 사라지거나, 기업이 사라지는 수준이 아닌 국가의 경쟁력이 감소하는 거시적인 수준이 될 수도 있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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