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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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세 유럽은 교황령을 확장시키기 위한 교황의 안간힘으로 가득 찼던 시기였다. 카이사르의 이름을 딴 율리우스2세는 직접 칼을 들고 전장에 나간 전무후무한 교황이었다. 성경 대신 칼을 들었던 그는 자신의 야욕과 신, 즉 교황의 말씀이 전해지는 교황령을 더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이탈리아 반도를 손에 넣으려 했다. 당시 이탈리아 반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였던 베네치아를 공격하기 위해 이탈리아 반도 내의 국가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도 손을 잡고 포악한 모습을 보였다. 베네치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결국 교황의 거센 공격에 두손 두발을 들 수밖에 없었다.

이내 율리우스2세는 프랑스의 전면전을 준비하게 된다. 프랑스 또한 전통적인 강국이었지만 신성로마제국까지 가세한 교황측에 밀리기 시작했다. 이때 '가스통'이라는 스물 한 살의 영웅이 등장해 전세를 뒤엎는다. 6개월 간 이어진 가스통 총사령관의 진격에 율리우스2세는 이내 전쟁을 포기할 준비를 하지만 다시 한번 반전이 일어난다. 가스통이 유탄에 맞아 낙마한 후 적들의 창에 죽고 만 것이다. 무려 교황이 벌인 수 차례의 거대한 전쟁은 중세 유럽은 피로 물들였다. 어느 쪽도 승자는 없었다. 이탈리아 반도는 점차 쇠락해 갔고 교황령은 흥망을 거듭하며 이내 추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저 신의 힘을 증명하고자 했다는 교황의 말은 변명으로만 들릴 뿐이었다. 오직 남은 것은 피와 죽음으로 물든 옛 로마의 성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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