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은 투박하기 그지없지만 내부에 인류 최대의 걸작을 품고 있는 '성 시스티나 성당'. 미켈란젤로가 오랜 시간 공들인 각고의 노력이 깃들어 있고 교황과 메디치 가문의 거대한 충돌을 느낄 수 있는 성 시스티나 성당에는 거인들이 잠들어 있다.
성 시스티나 성당은 교황의 요새를 겸하여 만들어졌다. 덕분에 성 베드로 성당에서 내려다보는 그 모습이 약간은 거칠고 투박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훗날 미켈란젤로라는 르네상스의 위대한 예술가가 '천지창조'라는 작품을 남겼고 그 이면에는 교황의 명령이 있었다.
중세 유럽 이탈리아 반도는 스러진 로마 제국을 뒤로한채 여러 국가가 분열되어 이권 다툼을 하고 있었다. 당시 최강의 가문이자 가장 부유한 가문이었던 메디치 가는 자신들과 서로를 위해 안정화를 꾀했다. '위대한 자'라는 이명이 붙었던 '로렌초 일 마니피코'의 계획이었다. 함께 신의 세계이자 교황청을 떠받들고 있던 식스투스 4세 또한 야망이 많았다. 둘의 치열한 이권 다툼으로 메디치 가문은 궁지에 몰렸고 결국 교황에게 '미켈란젤로'가 포함된 예술가 명단을 선물로 보낸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미켈란젤로의 여정은 르네상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회화나 조각과 같은 영역뿐만 아니라 신의 세계를 허물고 '인간'의 세계를 다시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성 시스티나 성당에는 그야말로 역사의 거인들이 잠들어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