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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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우구스투스의 죽음 이후 로마는 다시 혼란에 빠졌다. 네로 황제는 지중해 연안을 지배하는 자였기에 그의 방탕하고 쾌락적이며 폭력적인 행동은 좌시될 수 없었다. 개인이었다면 그저 별난 사람 정도로 넘어갔을테지만. 네로의 폭정은 이후 등장할 5현제 시대를 보다 극적으로 만들었다. 그 첫 번째 주자인 네르바는 그의 뒤를 이을 4명에 비하면 그리 대단한 업적을 세운 게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자신의 후계자를 현명하게 정했다는 것만으로도 추앙받을만 했다. 네르바의 뒤를 이은 트라야누스가 로마를 아우구스투스 때처럼 황금이 흘러넘치는 시대로 이끌어 때문이다. 훌륭한 입법가이자 전략가였고 장군이었다. 로마가 비로소 진정한 '제국'이 되어 위세를 떨치기 시작한 첫 걸음이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모든 인물들은 결국 허무한 재가 되어 사라졌다. 저자가 '메멘토 모리'를 장의 첫머리에 내세운 이유이다. 포룸로마룸에 존재했던 수많은 개선문 중 오늘날 겨우 3개만이 남아있다. 약 천 년 전 로마에 즐거움과 고통을 안겨준 많은 이들이 개선문의 형태로 안치되어 있었다. 누군가가 결국 개선문으로서 로마의 심장부에 묻히는 것 또한 삶의 유한성을 강조하며 그런 개선문이 하나 둘 스러지는 것은 '메멘토 모리'를 떠올리게 한다.

죽음을 기억하라. 그것으로 당신의 삶이 한층 풍부해질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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