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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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포룸로마룸

온전한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광장 포룸로마룸. 그곳에도 천 년 전에는 거대한 구조물이 우뚝 솟아 있을 것이다. 카이사르나 아우구스투스를 기리는 제단이 있었을 수도 있고, 원로원 등 로마를 지탱하는 주요 건축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허나 아무 일 없는 듯 흐르는 시간에 비하면 찰나에 가까운 인간의 수명과 권세, 명예는 부서진 건물처럼 일순간 부서지고 말았다. 로마인들은 인간의 덧없음을 영원토록 기억하기 위해 그 잔해들 위에 새로운 인간의 시간을 쌓지 않는지도 모른다.

무솔리니는 2,000년 전의 시간 동안 지혜를 남겼던 조상들의 흔적에서 배움을 얻지 못한 자였다. 파시즘을 기반으로 '위대한 로마'를 외치며 로마의 옛 유물을 발굴하고 복원하던 그의 사업은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허나 로마 '제국'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무솔리니는 단 시간에 로마의 영광을 재현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바로 윗 세대가 이룩했던 유산들은 되려 파괴하는 등 어리석은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는 이탈리아의 고통과 무솔리니 자신의 몰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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