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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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천 년의 도시 로마. 전 세계에 로마의 손길이 뻗지 않은 곳은 없다. 당장 로마 문자 체계에서 영어가 출발했고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도시 전체가 문화 유적이라 높은 빌딩을 지을 수도, 지하를 개발할 수도 없어 사실 다니기에 불편함이 많은 곳이지만 수백 만 명이 그 오래된 도시를 찾는다. 1,000년이나 2,000년쯤 된 건물이 즐비한 곳. 500년쯤 된 건물은 여전히 사람들의 품안에서 목적을 가지고 사용되고 있는 곳.

그저 책이나 영상 속에서만 볼 수 있었다. 아직 그 땅을 한번도 밟아본 적이 없기에 몇몇 대표적인 이미지로 로마를 배웠다. 그리고 2,700년이나 된 그 도시는 몇 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 다큐멘터리나 빼어난 글솜씨로 적어낸 책으로도 도저히 담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었다.

비용이나 인력을 아끼기 위해 옛 유적 위에 흙을 덮어 새로운 도시를 쌓았다 .덕분에 로마는 과거에 비해 15m 이상 지대가 높아졌다고 한다. 땅을 파면 고대의 유적이 튀어나오고 개발은 중단된다. 한국이었다면 곧바로 발굴에 들어갔겠지만, 로마 땅 전체가 2층 3층에 달하는 유적지인데 300만 명의 시민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엄청난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적을 두고도 그 위를 밟으며 살아가는 로마의 이야기가 신기할 뿐이다.

고상한 척하려 애쓰지 않는 것, 되려 기품과 우아함을 잃을 수 있기에 그저 태연하고 자연스럽게 둔다. 덕분에 로마는 엄청난 역사를 뒤로 함에도 불친절하고 불편하고 낡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너무나 낯선 이야기이다. 로마라는 '환상'. 그것을 많이 깨부수는 이야기. 덕분에 많은 기대가 된다. 이제 겨우 서문을 읽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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