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줄리아 보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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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치, 스포츠, 학계에 이르기까지

나치 독일의 프로파간다가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었다.

반 유대주의 포스터가 거리에 분명 나뒹굴도 있건만 몇몇 여행자의 눈에는

매주 유대교 회당을 찾는 유대인들을 볼 수 있었다.

지극히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그러나 예민한 사람들은 분명 알고 있었다.

히틀러의 나치 당원들이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20년 전의 수모를 갚기 위해 내부적으로 침략 준비를 확실히 할 수록

외부적으로는 평화로워보였다.

부산스러운 움직임은 없었고 독일인들은 여전히 친절하고 순수했다.

덕분에 전쟁 직전의 독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쓴 에세이에는

독일의 아름다움과 명민함을 노래하는 글들이 많았다.

심지어 각국 정부에서 정찰 활동을 목적으로 파견한 인물들의 눈에도 마찬가지였다.

프로파간다 활동뿐만 아니라 정치적/군사적 위장 활동에도 열을 올린 독일이었다.

그렇게, 다시 한번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심지어 전시 상황의 독일에도 여행객은 드나들 수 있었다.

여전히 독일은 '일부' 여행객들에게 친절했지만, 분명 변화는 있었다.

언제든지 독일을 떠날 수 있는 여행객을 감시했고

여행객의 눈에도 예전의 그 아름다움보다는 폭격으로 폐허가 된 공장에서,

폴란드나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 끌려온 노예같은 노동자들이

포탄을 만드는 광경을 더욱더 많이 볼 수 있게 된 것뿐이다.

* 본 리뷰는 페이퍼로드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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