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줄리아 보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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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치의 정치공작은 실로 놀라웠다. 깨어 있는 학자들조차 나치의 사상과 이념에 대해 일부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고, 겉으론 밝지만 속으로는 음침한 내음을 품고 있는 베를린을 찾는 사람들은 결코 줄지 않았다.

반 유대주의라는 사상 최악의 혐오 사상은 사실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노예선으로부터 시작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있었고 역사상 몇 차례의 거대한 종교 탄압도 있었다. 내재된 폭력성을 발동시켜 의미도, 목적도, 가치도 없는 혐오를 쏟아내게 만드는 것. 그건 사실 인류의 특기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혐오와 차별의 주된 대상이 되었던 몇몇 사람들조차도 '갈색 셔츠'의 당원들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봤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치 독일에서 열리는 다양한 학술 대회에는 유수의 대학들이 참여했다. 정치와 학문은 별개라는 이유로. 무엇을 위한 학문인가. 올바름과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학문의 목적이 아니던가. 아니라면 나치가 품고 있는 야욕을 보지 못한 무늬만 학자들이 너무나 많았던 것인가.

* 본 리뷰는 페이퍼로드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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