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의 2030 미래 시나리오 - 향후 10년간 기업의 번영을 결정할 9가지 위대한 전략들
아린담 바타차리아.니콜라우스 랭.짐 헤멀링 지음, 박선령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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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만나 환상의 콜라보를 만들고 있는 지금, 기업가에겐 무엇이 필요한가. 인터넷 혁명이라는 3번째 산업혁명조차도 무던히 넘어갔다. 인터넷이라는 무한의 영역을 무대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한 몇몇 기업들은 이른바 '파이프라인' 기업인 기존의 거대 제조 기업을 넘어섰다. 허나 GM, GE는 물론 무수한 제조업체가 숨 돌릴 틈 없이 제품을 찍어내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 속 신사업과 구시대의 산업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던 놀라운 일을 할 때에도 구시대의 유물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적어도 인터넷 혁명 때보다 세계의 판도가 빠르게 변할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팬데믹은 산업의 동향을 그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임직원들이 출근을 해야 하고,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야 하고, 실물의 제품으로 승부해야 하는 기업들은 크게 흔들렸다. 소위 '공장 하나 없는' 기업들은? 넷플릭스, 펠로톤, 각종 배달 앱을 보라. 필연적인 격리로 인해 사람들은 10년 후에나 가능할 법만 라이프 스타일을 강제로 시작해야만 했다. 덕분에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기업들은 되려 날개를 달았다. 누가 이런 일을 예견했던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위기, 그리고 새로운 기회 속에서 기업은 경쟁자보다 기민하고 날카롭게 움직여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곧 4차 산업혁명이 된 지금, 4번째 파도는 뒤에 남겨진 낙오자들을 완전히 파괴할 테니.

기존의 2030, 2050 미래 트렌드 예측서를 갈아엎고 BCG(Boston Consulting Group)가 나섰다. 3인의 BCG 중역은 BCG가 자랑하는 기민한 자체 연구소와 함께 이제부터의 기업이 살아남는 방법을 논한다. <위대한 기업의 2030 미래 시나리오>이다.


<위대한 기업의 2030 미래 시나리오>에서 우리는 초연결, 초혁신, 초집중을 배운다. 모바일 혁명으로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초연결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방글라데시를 시공간의 제한 없이 연결한다.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가 되었지만 일류 기업들은 여전히 로컬의 다양한 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 세계를 아우르는 것은 기본이며 천만 개, 일억 개, 78억 개의 개별 수요는 당연히도 충족시켜야 한다. 여기에 CSR, ESG를 넘어 지속 가능성을 기업 경영의 당위적인 핵심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세상을 더럽히기만 했던 기업들이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면서 돈도 벌어야 하다니.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이 필요하리라!

ESG 그 다음은?

■ CSR → ESG → ??

아까운 돈을 자선 사업에 쓰는 셈이었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_기업의 사회적 책임). 적당한 곳에 기부하거나 실효성이 부족한 사회 공헌 활동만으로도 기업들은 주목받았다. 기업은 철저히 이윤을 추구하는 존재이기에. 그러나 CSR은 근원적으로 기업 활동의 부수적인 측면이 강했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 Rock)의 수장 래리 핑크가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는 기업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ESG는 현시점의 핵이 되었다.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사회가 박살 나면 기업도 존속할 수 없다. 지구는 환경적으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한계선을 한참 넘었다. 기업 스스로가 생존하기 위해서 지속 가능성을 경영 전략 중심에 둬야 하는 것이다. 이미 S&P 500 기업의 80% 가까이가 ESG 보고서를 열성적으로 작성하고 있다. 공공의 이익은 이제 회사의 가치와 주가를 솟구치게 만들 것이다. 잠시간의 광기가 아닌 필연, 반드시 필요한 필연이다.

가지지 않아도 가질 수 있는 시대의 도래

■스트리밍과 공유 경제

산업의 서비스화. 매번 새 제품을 생산하고 매출을 밀어내고 이미 한계에 다다른 시장을 쥐어짜고자 했던 '파이프라인' 산업 시대. 혁신 기업에 대한 규제가 덜한 미국의 경우 플랫폼 위에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다. 우버 점프로 자전거를 공유하고 블루 에이프릴로 매끼 식사를 배달 받는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의 실물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을 지불하며 언제든 편하게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받는다. 코로나19는 플랫폼 경제를 엄청난 화력의 로켓에 싣고 우주로 쏘아버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느낀다. 이제 가지지 않아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 위에서 스트리밍과 공유 경제는 2035년쯤이면 400조 원이 넘는 산업 규모가 될 예정이다. 아니, 그보다 더 커지지 않을까. 한번 편리함에 빠진 인간은 과거의 유물 속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밤 하늘의 별 보다 많은 데이터를 지배하는 자

■ 데이터 아키텍처

1분마다 5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된다. 영상을 찍고 오랜 시간 공들여 편집까지 해야 하는 동영상이 그러할진대 글과 그림은 어떠할까. 감시 자본주의의 시대이다.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는 사용자의 모든 것을 자산으로 습득한다. 그것도 공짜로. 이미 지금도 구글이나, 한국이라면 네이버는 개개인보다 그들을 더 잘 알 것이다. IoT가 발달하면 정말 모든 것이 데이터화된다.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아도 알아서 개인의 '로그'가 기록된다. AI를 이용한 데이터 아키텍처 구축이 새로운 '산업의 쌀'이 될 이유이다. 더욱 정교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의미 있는 자산으로 바꾸는 것. 수천억에 수천억을 곱해야 한다는 밤하늘의 별 보다 많은 데이터를 지배하는 기업은 위대한 승리자가 되리라.

산업의 흐름은 물론 급변하는 패러다임을 읽는 리더십까지 BCG의 중역 3인방은 9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물론 쉽사리 변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을 만들던 뼛속까지 제조업체인 대기업이 갑자기 무엇을 스트리밍 하겠는가. 무엇을 공유하겠는가. 바로 그 생각이 산업혁명의 4번째 파도를 못 넘게 만드는 닻이다. 가장 영악한 인간보다도 기민하고 영민하고 또한 악독하게 살아남았던 기업들. 위대함을 넘어선 기업은 그렇게 탄생했다. 경영 전략부터 리더십까지 9가지의 해법은 위대함 너머로 기업을 이끌 것이다.

위대함마저 넘어선 기업들, <위대한 기업의 2030 미래 시나리오>였습니다.

* 본 리뷰는 리더스북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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