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3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중세를 지배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역사 한빛비즈 교양툰 12
올리비에 보비노 지음, 파스칼 마냐 그림, 이정은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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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마 제국과 페스트의 시대이자 십자군과 몰락의 시대였던 다크 에이지, 중세. 신앙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움틔워 유럽 대륙과 북아프리카, 나아가 서아시아 유역을 전란으로 휘감았고 다양성이라는 재료가 뒤엉켜 혼란이 가득했다. 그렇기에 활발한 교역으로 찬란한 문화가 발전하려는 찰나, 끝끝내 꽃을 완전히 피우지 못하고 잠들어버린 것이다.

중세 1권과 2권에서는 중세의 권력 구조를 구성하는 주요한 세력과 역사적인 흐름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는 오늘날의 서구 사회를 형성하는 중심적인 힘이자 원천인 '믿음' 즉 기독교가 있었다.

중세 3권은 이스라엘 땅에서 기독교가 생겨나 1000년이 넘는 위대한 제국 로마의 중심부를 장악하고 나아가 유럽 대륙 전체에 걸쳐 모든 부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그 소상한 이야기를 전한다. '중세'라 함은 일반적으로 로마 제국을 비롯한 유럽 대륙 인근의 중세 시기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중세를 이야기 할 때 가톨릭과 가톨릭 교회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복음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 신도들의 욕망과 신의 이름을 빌려 권력을 지닌 주교들의 이권 다툼, 가톨릭과 이슬람교의 충돌 등 그 땅 위에 벌어진 모든 사건에는 인간의 신앙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수천 년에 달하는 종교의 역사는 단기간에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다. 때문에 인간사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종교들을 주요한 사건과 흐름만이라도 따라잡고자 공부를 마음 먹지만 늘 실패하곤 했다. 특히나 서구 사회는 가톨릭을 통해 구성되었다고 할 정도로 하나의 종교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중세는 말할 것도 없이 가톨릭 교회의 시대였다. 때문에 지구 반대편의 문화와 정치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톨릭 교회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할 필요가 있었다. 가벼운 흐름의 만화를 통해 종교의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은 그렇기에 무척 반갑다. 곁들인 충분한 설명은 만화가 지닐 수 있는 단점인 컨텐츠의 충실성마저 만회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와 지식을 함께 품고 있는 책이다.

종교로 말미암은 다양한 사건들이 두렵기도, 흥미롭기도 하다. 무엇이 그들을 수 차례에 걸친 십자군 원정에 동원케 했고 로마 황제가 주교와 경쟁하게 만들었을까. 빠르게 국교화 된 가톨릭 문화 속에서 시민들은 어떤 신앙심으로 종교 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

중세 1, 2권과 마찬가지로 이번 중세 3권 또한 주요 집단과 구성, 문화에 따라 놓치는 사람없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가톨릭 교회가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교황의 생각은 물론 어느 가난한 가정의 시민을 인터뷰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생생한 현장감을 더하는 요인이 된다.

가톨릭을 비롯한 거대한 종교는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때문에 종교는 종교 생활의 여부와 상관없이 인간의 삶, 즉 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분야가 될 것이다. 방대한 양의 종교 역사서적이나 중세사를 읽기 버겁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교양툰'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을 어떨까. 중세의 생생한 현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으리라.

* 본 리뷰는 한빛비즈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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