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웨이 - 미래가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테슬라 혁신의 7원칙
미카엘 발랑탱 지음, 오웅석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화성에 모든 것을 건 남자, 미래 기술의 정수라 불리는 첨단 기업 3개를 운영하는 대표, 마블 코믹스의 인기 캐릭터 '아이언맨'의 현실 버전이라 불리는 억만장자이자 괴짜 천재. '일론 머스크'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다. 한때 200조 원이 넘는 재산 평가로 세계 1위의 부호에도 이름을 올렸던 그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뜨거운 감자이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 때문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 엔진을 위해 한 달에도 서너 번 로켓을 착륙시키는 시도를 하다 폭발시키기도 하고, 페이팔 덕분에 삼십대에 이미 억만장자가 되기도 했지만 일론 머스크 하면 여전히 '테슬라'이다.

테슬라는 그저 전기차라는 특성 때문에 주목받는 것일까? 대시보드부터 시트까지 모델에 들어가는 모든 공정은 테슬라 자체 공장에서 이뤄진다. 수백 개의 하청업체에서 모듈을 수급 받는 대다수 완성차 제조 업체와는 조금 다르다. '테슬라'라는 브랜드를 수직적으로도, 수평적으로 완전히 통합시킨 이유는 테슬라의 가장 근본적인 특성 때문이다. '신속성'. 예측할 수 없는 기술 시장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테슬라는 부품 수급이나 공정 문제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고자 했고 혁신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했다. 테슬라 혁신의 7가지 원칙과 함께.

<테슬라 웨이>는 단순히 테슬라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글에서 그치지 않는다. 모바일 연결성을 기반으로 플랫폼 속에서 전 세계 수십억 명의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IT 기업이 시대의 패러다임이 되어버린 지금, 제조업은 뒷전이 되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미국 시장의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70% 이상이 제조업과 제조업 관련 산업군에 의해 발생했다. 2020년 경, 그 수치는 20% 아래로 떨어졌다. 소위 GAFA라 불리는 실리콘밸리의 거대 공룡들이 만드는 IT 혁신이 전 세계를 강타한 것이다.

해일과도 같은 거대한 흐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 바로 테슬라이다. 모빌리티 기능이 추가된 컴퓨터, ESG 혁명에 부합하는 뉴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기본 상식을 뒤흔들며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테슬라 웨이>는 미리 시작된 4차 산업혁명기에 제조업이 걸어갈 길을 제시하는 전략지침서라 볼 수도 있다.

제조업이라는 산업군에 기념비적인 파동을 일으켰던 또 하나의 기업이 있다. 어쩌면 테슬라 웨이가 있기 전에 자동차 산업이나 기계 산업 등에 거대한 변혁을 일으킨 원조 격인 기업이다. 바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자동차를 많이 파는 회사인 '도요타'이다. 적시생산(JIT), 칸반(간판) 시스템, 지도카(자동화) 등 오퍼레이션스 운영 측면에서 경영 혁신의 교과서로 등장하는 도요타 웨이는 테슬라의 생산 시스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저자는 책의 초중반부를 도요타 시스템이 제시하는 제조 공정에 대한 근원적인 접근 방식에 할애한다. 낭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며 품질마저 최고 수준으로 챙기는 도요타 시스템에 많은 감명을 받은 듯하다.

테슬라의 혁신은 도요타와 닮은 듯 보이면서도 확연히 다르다. 수만 개의 부품이 투입되는 완성차 산업인데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는 전기차라는 특성에 따라 품질 이슈를 무척이나 중시하는 점은 닮았다. 하지만 테슬라에는 일론 머스크가 남긴 DNA가 깊이 뿌리박혀 있다. 프로그래머 출신인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웨이에 디지털 혁신을 심었다. 제1 원칙을 통해 물리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장 근원적인 문제부터 생각하며 혁신을 시도하고 고도화를 넘어 '초고도화'라는 최대의 퍼포먼스를 추구한다. 디지털이라는 기술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기에 시작되었던 도요타 웨이에서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된 테슬라의 혁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7가지 혁신의 원칙을 설명하며 저자는 테슬라와 함께 했던 수많은 제조업체의 혁신을 소개한다. 테슬라 이야기뿐만 아니라 테슬라에 비하면 중소기업이라 볼 수도 있는 기업이 작지만 탄탄한 내공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며 진화하는 모습까지 함께 살필 수 있다는 점이 사례의 다양성을 확장한다.

테슬라 또한 많은 논쟁에 휩싸여 있기도 하다. 기술력은 여전히 많은 보완이 필요하고 규제 등에도 맞서야 한다. 하지만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업들은 숱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거친 산을 넘어 결국 새로운 시대를 창조했다.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는 10년 후를 예측하며 전기차 관련 인프라를 확장했다. 2001년 창업 당시 이미 미래의 주요한 흐름이 될 경영 전략 기법을 생각하며 테슬라의 시스템을 공고히 했다. 그 예측력과 크리에이티브는 성장 동력을 잃은 우리나라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도요타를 넘어 제조업의 새로운 표준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공장이 지닐 위상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조업 패러다임을 살펴보다, <테슬라 웨이>였습니다.

* 본 리뷰는 한빛비즈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