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랙티스 - 놀라운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의 비밀
세스 고딘 지음, 도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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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취를 이룬 사람의 이면에는 천재성, 재능, 투지, 네트워크 등의 다양한 특성이 있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피카소의 작품은 그가 범인에게는 없는 천재성을 지녔으리라 짐작게 한다. 다만 결과로서 증명받는 세계의 논리는 '게르니카', '우는 여인'과 같은 소수의 유명 작품만을 조명하며 피카소가 3000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는 것을 외면한다. 피카소의 습작이라고 하더라도 일곱 살짜리 어린아이가 그린 것과 같지는 않았을 테지만 후기작과 비교해 봤을 때 엉성하고 모자랐을 그의 작품은 수만 번의 스케치가 더해지며 점점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게 되었고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인류사에 길이 남는 작품의 작가가 되었다.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결론적으로 말해 어렵다. 사람들이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은 TV나 유튜브 보기, 자극적인 음식 먹기, 방 청소 안 하기 등 편하고 별다른 노력이 들어가지 않는 일이다. 더 좋은 직장을 위해 필요한 자기계발, 어렵고 두꺼운 책 읽기, 30분이라도 운동하기 등은 행동에 옮기는 데에 거대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걸 매일 같이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중대한 목표를 세웠더라도 마찬가지이다. 1000억 원에 팔릴 수 있는 스타트업을 키우는 것이 오늘부터의 꿈이라고 해보자. 어려운 꿈에는 마땅한 노력이 따라야 한다. 사람들은 결과에만 집중할 뿐 그 과정을 만들 수 있는 작은 도전과 연습에는 무관심하다. 의지만 다지다 1년 동안 스타트업 설립과 관련된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으면 스스로 포기하고 만다. 생각하는 순서가 바뀌었다. 과정이 결과를 만든다. 결과만을 생각하는 것은 되려 나약한 인간의 의지를 한 번 더 꺾어놓는다.

연습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하자. 충분히 멋진 일이지만 부족하다. 자신만이 만족할 수 있는 관람객이 1명뿐인 연극을 기획하고 공연하는 것과 같다. 연극 동아리 사람들끼리 즐길 수 있는 연극은 취미에 불과할 뿐이다. 높은 수준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위대한 관객을 감동시키는 일은 세상을 바꾼다. 연습과 그 중간 과정의 의미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혼자만의 놀이에서 소집단의 만족, 나아가 세계를 감동시키는 것까지 '결과'의 질을 근원적으로 변화시킨다.

별것도 아닌 말 같다고? 맞다. Pracitce makes perfect라는 오랜 격언 속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프랙티스', 즉 연습이 성공적인 결과물의 기본 조건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래서, 진부한 말이라고 넘겨짚지는 않았던가. 별것 아닌 말이기에 허투루 봤던 짧은 문장이 한 사람의 꿈과 인생, 성취를 결정한다.

'프랙티스'는 단순히 어떤 결과물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라는 뜻이 아니다. 그 정도로 단순하고 간단한 메시지가 아니다. 오랜 노력을 기울여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걸어가는 그 길 자체를 고귀하게 여기며 매일 더 나아지는 자아를 위한 행위를 의미한다. 세계 제일의 권력가, 세계 최고의 부자를 꿈꾼다고 해서 모두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품은 그 꿈이 진정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를 이롭게 할 수 있는 길이라면 마땅히 품어야 한다. 꿈에 단 1cm라도 가까이 가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설령 끝끝내 다다를 수 없는 단어였을지언정 프랙티스는 자신을 다른 존재로 성장시킨다. 그것을 어찌 쓸모없다 말할 수 있겠는가. 또한 성취욕을 자극하고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한 그 과정은 기대치 않았던 또 다른 결과들을 반드시 만들 것이다. 인생에 다채로움을 더해주는 작은 희열들을.

<더 프랙티스>는 마케팅의 구루이자 툭툭 내뱉는 말투로 세계인의 마음에 따뜻한 영감을 불러 넣는 세스 고딘의 신작이다. 그의 작품은 공통적으로 '다른' 부류의 인물이 되라고 말한다. 비난과 비판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맞서지 않는 태도에서 벗어나 불만을 품고 행동하라고 한다. 어찌 쉽겠는가. 그럼에도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공포의 심연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갈 때 위대한 변화는 나타난다. 나태에 빠진 세상을 뒤흔드는 위대한 여정의 시작, '프랙티스'를 자신의 내면에 체화시키기 위해 세스 고딘은 평범한 연습이 전하는 임팩트를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그는 닥치고 무언가를 연습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질 것이기에. 행동을 계속할 수 있는 의미와 목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렇게 쌓아올린 작은 '프랙티스'들은 마침내 결과를 만든다. 당신이 그토록 꿈꾸던.

닥치고 연습은 아니다, 다만 연습은 결과를 만든다, <더 프랙티스>였습니다.

* 본 리뷰는 쌤앤파커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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