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21>은 '부', '교육', '지속 가능한 인류', '시민', '국가와 정치', '복지', 비즈니스와 일자리', '기술 문명'의 8가지 주제에 대한 미래상을 제시한다.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고 하여 결코 세부적인 내용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얕은 것이 아니다. 4500명에 달하는 기업인, 학자, 전문가가 긴급 진단했다는 문구에 맞게 각 주제별로 깊이 있는 내용에 각 장을 유심히 넘기게 된다.
■ 부의 미래
기존의 화폐 경제와 부동산 중심의 성장은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미 스칸디나비아의 몇 나라를 비롯하여 많은 나라들이 '캐시 프리'를 실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개편됨에 따라 음성적인 시장을 방지하고 실물 화폐 발행에 따른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전자 화폐는 보다 빠르게 현실에 등장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 법정은 최초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를 실질 화폐로 인정했다. 기존의 화폐 시스템에 대격변이 들이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재택근무와 원격 근무는 결론적으로 기존의 부동산 시장에 큰 변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미국의 경우 많은 IT 기업들이 재택근무의 실효성을 인정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2021년 상반기까지 집에서 일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떤 변화가 생긴다는 것일까? 샌프란시스코 팔로 알토 등에 멋들어지게 지어 놓은 사옥들이 쓸모 없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의 테헤란로 사옥들의 공실률이 20%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 건물의 소유주는 임대 수익 등에 큰 타격을 입게 되고 건물값 또한 내려가게 될 것이다. 문제는 IT 기반으로 산업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상태에서 원격 근무는 충분히 수용 가능한 변화라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져도 부동산 시장에 들이닥친 변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교육의 미래
대한민국의 대학교 수는 400개가 넘는다. 미국은 2000개가 넘는다. 향후 5년 안에 50%가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며 정부의 지원금만을 바라고 학생들에게 허울뿐인 졸업장만을 주는 부실한 교육 기관을 설 곳이 없다는 것이다.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학위가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학위가 있어도 자신들이 진행하는 소정의 교육 과정을 이수한 후 해당 증명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지원서를 쓸 수 없다고 말한다. 명목 상의 학위보다 '기술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실리콘밸리의 IT 공룡들이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MOOC를 기반으로 한 전 세계적인 무료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MOOC의 선두주자인 코세라는 현재 2500만 명 이상의 수강생을 보유하고 있다. 150개가 넘는 대학교와 협력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스탠퍼드 등의 세계적인 대학교 또한 포함되어 있고 심지어는 최고 경영자 과정(MBA) 또한 제공한다. 실속 없는 교육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학교 타이틀에 목매는 대한민국의 교육은 변하지 않을 것인가. 대치동의 학원가가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