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에 남는 문장"예술가의 리얼리티는 예술가가 자신의 시대를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반영한다." 교양미술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랑 받는 베스트셀러라 할 수 있는<방구석 미술관>의 신작이 나왔다. 이번 <방구석 미술관 3>에서는 서양 현대 미술가들을 소개한다. 이 책의 서문에서 지적한 것처럼 피카소 이후의 현대 미술은 다가가기가 어렵다. 미술가와 평론가의 그들만의 리그처럼 되버린 느낌이랄까. 유명한데 왜 유명한지 대중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호안 미로 전시를 보고 아무 감흥이 없었던 아픈 기억도 있다. 그런 면에서 대중들이 어려워하는 미술을 친절하게 풀어주는 <방구석 미술관>이 가장 필요했던 게 서양 현대 미술이 아닐까. 이번 책에서 소개하는 예술가들의 라인업부터 기대를 만든다. 피트 몬드리안 살바도르 달리 알베르토 자코메티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 앤디 워홀 개인적으로 피트 몬드리안,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의 화풍이 완성되는 과정과 어떻게 그들이 인정 받는 작가가 될 수 있었는 지가 너무 궁금했었기 때문에 더 반가웠다. 10명이 넘는 화가를 소개했던 전작과 달리 6명의 화가의 삶을 보다 밀도 있게 조명한 이번 책은 역시나 기대만큼 재밌다. 예술가들의 비범한 삶과 예술 세계를 나근나근한 구어체로 흥미롭게 전달하며 어려웠던 현대 미술을 보다 친숙하게 만들어 준다. <서양 미술사>에서 곰브리치는 현대미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사각형 두 개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을 만드는 제작자가 성모를 그렸던 과거의 화가보다 더 큰 고민을 했다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보기엔 쉽고 단순해 보이는 작품 속에 우리가 모르는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가령 몬드리안의 작품 변천사를 보면 자연주의 구상화, 그 후엔 뭉크와 마티스의 영향을 받은 표현주의, 그 다음엔 피카소와 브라크의 영향을 받은 입체주의를 거쳐 간다. 조형주의에 오기까지 변화들을 보면 그가 미에 대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알 수 있다. 현대 미술에 느꼈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균열은 간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은 후에도 나는 여전히 피카소 이전의 미술을 더 사랑하지만 현대 미술에도 내적 친밀감이 생긴 것 같다.*출판사 블랙피쉬로 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