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종이로 된 책장을 넘기게 된 건 sns 상에서 잠깐 화제였던 이 책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평소 괴담이나 무서운 이야기를 즐기는 나로서는 (단, 텍스트로 이루어져있거나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컨텐츠여야 한다. 때문에 재연영상이나 공포영화는 질색이다.)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 단 마지막 엔딩은 독자에 따라 불쾌감을 유발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리 포터와 함께 성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부엉이가 물고 올 호그와트 입학장을 기대했을 사람들에게 굉장히 재미있게 읽힐 만한 책이다.

말포이 역을 맡았던 톰 펠턴의 자전적 이야기와 함께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들이 합쳐져 별 힘을 들이지 않아도 술술 읽힌다.

아직 중간까지밖에 못 읽었으므로 나는 여기까지만 적고 다시 지팡이 너머의 세계로 가고자 한다. 참, 다 큰 성인이 할 수 없는 일은 키즈 모델 밖에 없다고 하는데, 여기에 호그와트 입학생도 추가해야겠다. 나로선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잊혀지지 않을 권리
공혜정 지음 / 느린서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모두 아이 앞에서는 죄인이었다.>

2020년에 사회에 경종을 울렸던 ‘정인이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태어난지 고작 16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가 온몸에 멍투성이가 된 채로 응급실에 실려왔으나 사망했던 가슴 아픈 비보. 가해자는 정인이를 입양했던 30대 부부로, 사망 전 세 번의 신고가 있었으나 모두 다 혐의없음으로 종결되어 결국 학대가 생명을 앗아간 안타깝고도 비통한 죽음이었다. 작가는 정인이 외에도 다양한 아동 학대 사건을 총 374페이지가 되는 책 속에서 서술하며 울부짖는다. 정인이 말고도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무관심 속에서 죽어나갔는 줄 아느냐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들을 살리고, 구조할 수 있겠느냐고.

작가가 처음부터 아동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던 것은 아니다. 평범하게 아이들을 키우고, 일하던 작가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은 겨우 전화 한 통이었다. ˝혹시 탄원서 어떻게 쓰는지 아세요?˝ 이 통화에서 시작된 운명은 결국 작가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의 대표 자리로 이끌었고, 수많은 아동 학대 재판장에서 울게 만들었다. 심리적 괴로움과 재정난에 허덕이면서도 그가 멈출 수 없었던 것은 세상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고요히 죽어나가는 아동들이, 정말 무수하게도... 많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이 먹먹했고 계속 울었으며, 꾸준한 관심만이 어린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란 걸 다시금 느꼈다.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법 제정 청원을 그저 지나치지 않고 서명한다던가, 혹은 매일 마주치는 아동의 외관이나 언행 등에서 학대의 징조가 보이지는 않는지 관찰하고 기록하는 등... 나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해내야지.

모든 어린이는 행복할 권리가 있으므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며 연애를 시작한단 말이냐?

‘보통‘의 연애는 대체로 어떤 과정을 통해 시작되는지를 느린 템포로 따라가며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작가의 말까지 약 90 페이지 정도의 짧은 단편일 뿐더러 문장도 간결해 금방 읽힌다. 다만, 공감할 수 있는지는 조금 다른 문제로... 다 읽고 난 뒤 나의 감상은 대체로 이렇다: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며 끊임없는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 여기서 더 관계가 진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대체 어떤 감정인데? 나도 좀 알자!˝

물론, 아주 아주 주관적인 견해이며 나 외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공감할만한 책이겠지...
그러나...
나에겐....
아아, 연애가 보편화된 세상과 발맞춰 걷는 건 너무 어렵다!



덧. 책의 결말이야말로 정말 황당무계했는데, 아, 스포일러라서 말할 수도 없고! 정말 이게 ‘보통‘이야? 그런 거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 오늘의 젊은 작가 33
김희선 지음 / 민음사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

사람의 영혼이란 것이 있다면 신체 중 어디에 머무르는가. 심장인가, 혹은 뇌인가? 밝혀진 것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인간의 ‘뇌‘에 영혼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그 영혼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에 빼앗겼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SF적 공상을 차용하여 적어내린 글이다.

책은 어떤 기자가 농약을 먹은 노인이 전봇대에 전동 드릴을 매달고, 힘차게 돌아가는 드릴의 축에 자신의 머리를 뚫어 자살하는 광경을 목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황당무계한 사건으로 종결날 줄 알았던 일은 점차 과거에 풀리지 않았던 사건과 연결되기 시작한다. 시골 마을에 건설되기 시작한 ‘화성‘ 배경의 영화 촬영지, 점차 이상해져가는 마을 주민들, 머리에 구멍이 뚫린채로 매장된 수많은 시체.... 여러 명의 서술자의 눈과 입으로 옮겨가며 전개되던 사건은 결국 해결되지 못하고 ‘배드 엔딩‘으로 끝나고야 만다.

최대한의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어 대략적인 키워드만 나열하다보니 중구난방의 글이 되었는데, 이 책을 다 읽은 나로서도 무어라 감상을 적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이었을까? 무언가 인간의 심리를 통찰하는 그럴듯한 교훈을 얻을 줄 알았는데, 까고 보니 흥미 본위의 소설이었다는 걸 알게 된 듯한 느낌이 든다. 허무하기도 하고.

그러나 사건, 스릴러, 미지의 존재 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즐겁게 읽을 책인 듯 하다. 책의 표지에 적힌 ‘오늘의 젊은 작가‘ 라는 말에 혼자서 대단한 기대를 해버린 내가 잘못이었을지도.ㅠㅠ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