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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메리, 풋볼 경기가 거의 끝나기 직전 기적을 바라며 쏘아올리는 긴 패스를 칭하는 말.

인류 멸종을 앞에 두고서 기적을 바라며 쏘아올려진 편도행의 로켓 속 과학자가 일궈내는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가 굉장히 두꺼운 페이지로 상세하고도 길게 서술되어 있다.

사실 나는 이 책의 존재를 약 1년 전부터 알고 있었고 읽어보려 시도했으나, 초반부에 서술되는 그레이스의 잃어버린 기억 찾기 파트를 넘기지 못하고 덮어버리길 수차례... 결국 완독하는 걸 포기했었는데 이게 웬걸! 영화로 나왔으며 심지어 그 영화가 꽤 호평 일색이다!

과학에는 문외한인 나는 보다 본격적인 영화 감상을 위해 다시 한 번 원작 읽기를 시도했고, 결국 성공하고야 말았다. 바위계의 강동원을 활자로 조우한 것이다. 그레이스가 얼마나 부럽던지. 그러면서도 행성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그들의 여정에 나는 절대 끼고 싶지 않다는 소시민적인 생각도 했더랬다.

독서를 끝낸 후에는 영화를 감상했는데 확실히 영상으로 옮겨지며 원작에서 각색되고 덜어진 부분이 뭉텅이라, 미리 읽고 가지 않았더라면 이해하지 못했을 부분이 많았겠다 싶다가도 살려지지 못한 장면이 아쉽기도 했다. 그래서 만약 시간을 되돌린다면 나는 영화 먼저, 그리고 원작을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예전에는 우주를 향한 인류의 갈망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내게 우주란 너무나도 어둡고, 끝이 없고, 삐끗하면 길을 잃고 영영 미아가 될 것만 같은 공포스러운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우주 어딘가에 로키와 같은 존재가 우리처럼 문명을 이루고 살고 있다면, 그 가능성 하나만으로 드넓은 우주를 항해하는 우주비행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만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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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도 용꿈을 꾸나요>

여러분은 웹소설이라는 장르를 아시나요? 저는 매우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장르가 과연 대중이 인정하는 ‘독서‘의 반열에 들까 걱정되어 피드를 남기지 않았었습니다. 꽤 오랜 기간의 북플 공백기간 동안 종이책을 읽지 않았다 뿐이지 웹소설은 꽤 많은 편수를 독파했는데, 이 중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어 아주 오래간만에 북플 어플을 켰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웹소설 하면 가볍고 흐름이 빠른 문체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은행원도 용꿈을 꾸나요>를 쓴 연산호 작가님은 그러한 통념에서 벗어나있는 작가입니다. 이 작가님의 전작에는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라는 작품이 있는데 아마 제 기억 상으로는 올해의 웹소설 상... 을... 받았다던가 어쨌다던가. 전개가 웹소설답지 않게 느리고, 그리하여 서사가 탄탄히 올라가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둘러싼 상황 이해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은행원도 용꿈을 꾸나요> (이하 줄여서 은행꿈...이라고 하겠습니다)는 블랙 기업 뺨치는 금빛 은행의 태천 지점에 다니게 된 한 은행원의 눈물나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판타지가 한 스푼 더해지는데 이 요소가 웹소설 nn화 즈음에 나오죠. 그럼 그 전엔 무슨 이야기가 펼쳐지느냐. 말 그대로 태천 지점이 얼마나 거지 같은지, 그 곳에서 일하는 인간 군상들의 다채로운 악랄함을 장장 nn회 정도에 걸쳐 서술합니다. 따라서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그 회사가 똥같다, 하는 분에게는 선뜻 추천드리지 못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이렇게 힘든데 읽는 책마저 힘들면 숨막히잖아요.

그런 곳에서 하루하루 버텨내는 주인공은 외유내강 캐릭터입니다. 그지 같은 상사의 비위를 맞춰주는가 싶다가도 말도 안되는 폭거에는 저항합니다. 여직원을 향한 성희롱을 모두가 묵인할 때 추근덕대는 인간들을 제 몸 방패 삼아 막아내기도 하고, 직장 내 따돌림에는 절대 합류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사회에서는 이런 행동이 당연한 거겠지요. 그러나 외눈박이의 세상에서는 두 눈을 가진 자가 손가락질 받는다는 말처럼, 주인공의 삶은 점점 피폐해져갑니다. 그 때 등장하는 어떠한 존재... 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게요. 스포일러니까요.

현재 리디북스 독점작으로 110화 남짓 연재되어 있는 은행꿈! 더 연재되기 전 한 스푼 맛봐보는 건 어떠신가요. 연재되는 작품을 실시간으로 따라가기 버겁다 하시는 분께는 연산호 작가님의 전작인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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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종이로 된 책장을 넘기게 된 건 sns 상에서 잠깐 화제였던 이 책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평소 괴담이나 무서운 이야기를 즐기는 나로서는 (단, 텍스트로 이루어져있거나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컨텐츠여야 한다. 때문에 재연영상이나 공포영화는 질색이다.)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 단 마지막 엔딩은 독자에 따라 불쾌감을 유발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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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함께 성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부엉이가 물고 올 호그와트 입학장을 기대했을 사람들에게 굉장히 재미있게 읽힐 만한 책이다.

말포이 역을 맡았던 톰 펠턴의 자전적 이야기와 함께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들이 합쳐져 별 힘을 들이지 않아도 술술 읽힌다.

아직 중간까지밖에 못 읽었으므로 나는 여기까지만 적고 다시 지팡이 너머의 세계로 가고자 한다. 참, 다 큰 성인이 할 수 없는 일은 키즈 모델 밖에 없다고 하는데, 여기에 호그와트 입학생도 추가해야겠다. 나로선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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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을 권리
공혜정 지음 / 느린서재 / 2024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 모두 아이 앞에서는 죄인이었다.>

2020년에 사회에 경종을 울렸던 ‘정인이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태어난지 고작 16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가 온몸에 멍투성이가 된 채로 응급실에 실려왔으나 사망했던 가슴 아픈 비보. 가해자는 정인이를 입양했던 30대 부부로, 사망 전 세 번의 신고가 있었으나 모두 다 혐의없음으로 종결되어 결국 학대가 생명을 앗아간 안타깝고도 비통한 죽음이었다. 작가는 정인이 외에도 다양한 아동 학대 사건을 총 374페이지가 되는 책 속에서 서술하며 울부짖는다. 정인이 말고도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무관심 속에서 죽어나갔는 줄 아느냐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들을 살리고, 구조할 수 있겠느냐고.

작가가 처음부터 아동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던 것은 아니다. 평범하게 아이들을 키우고, 일하던 작가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은 겨우 전화 한 통이었다. ˝혹시 탄원서 어떻게 쓰는지 아세요?˝ 이 통화에서 시작된 운명은 결국 작가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의 대표 자리로 이끌었고, 수많은 아동 학대 재판장에서 울게 만들었다. 심리적 괴로움과 재정난에 허덕이면서도 그가 멈출 수 없었던 것은 세상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고요히 죽어나가는 아동들이, 정말 무수하게도... 많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이 먹먹했고 계속 울었으며, 꾸준한 관심만이 어린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란 걸 다시금 느꼈다.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법 제정 청원을 그저 지나치지 않고 서명한다던가, 혹은 매일 마주치는 아동의 외관이나 언행 등에서 학대의 징조가 보이지는 않는지 관찰하고 기록하는 등... 나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해내야지.

모든 어린이는 행복할 권리가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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