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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고양이 1
네코마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10월
평점 :
[작품 소개]
동물원에 버려져 있던
어쩐지 아저씨 같은 얼굴의 새끼고양이들이
어엿한 동물원의 식구가 되어가는 이야기

이전에 소개한 '고양이와 할아버지'의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필명부터 심상치 않으시더니 이번 작품
역시 고양이 사랑이 가득 느껴집니다.

'동물원 고양이'에서는 버림받았던 고양이가 어떻게 해서 동물원에서 존재감이 넘치는
녀석들로 자리매김하는가에
대해 나옵니다.
할아버지가 주된 화자였던 '고양이와 할아버지'와는 달리 이번엔 두 고양이가 화자입니다.

상자 안에 담겨서 동물원에 버려져있었던 새끼고양이.
어쩐지 55세, 52세인
원장님과 부원장님(인간)을 닮았던지라 동물원에서 맡게되었습니다.
이름은 원장과 부원장! 담당 업무는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

동물원에 원래 있던 동물들이 차례차례 오거나 원장과 부원장이 만나러 가는 식으로 만남이
이어지는데요.
많은 동물들이 이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서 보면서 왠지 포근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게 꼭 히가
아로하의 '백곰카페'에서처럼
동물들이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입니다.
동물들이 정말 사람 같았고, 사람들과 대화도 가능하고 일을 하고 있는 백곰카페와는 달리
아쉽게도 이곳은 같은
동물들끼리만 말이 통하고 인간들과는 이야기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주된 화자가 고양이이고, 읽고 있는 저희도 고양이에 이입하여 읽으니까요,
이 때문에 아쉽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동물들의 각각의 개성이 나와서 소소하게 재미있었습니다.
동물들의 마음을 알 수
있으니 왜 저렇게 화를 내는지 모르는 것보다 알고 보게되어서
더 유쾌했습니다.

자꾸 백곰카페얘기를 꺼내서 조금 그렇지만, 전 백곰카페를 보며 펭귄이 무척 많다는 사실이나
여러 동물들의 다양한 특성을
알게 되어서 좋았는데요.
'동물원 고양이'도 이렇게 간간히 동물의 특성을 보여주고,
그걸 고양이의 시선으로
재미있게 해석합니다. 고양이가 거의 사람이랑 비슷한 느낌이니 책을 보는 우리가 느끼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동물들의 생각 중에 제일 웃겼던 부분입니다.
동물들이 말을 하게 되면
정말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고양이 덕에 다시 인기쟁이가 된 사자의 이야기라든지,
동물원에 서서히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는 고양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원숭이 대장한테는 이렇게 높은
사람 취급도 받습니다.

그러다 참새에게서 자신의 부모 같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듣습니다.
동물원 식구들과
헤어지는 슬픔을 감수하며 작정하고 입양된 집은 알고 보니 전혀 다른 집.
다시 집에 간다고 야옹 야옹 웁니다.
저 히잉 히잉 하고 써 있는
부분의 우는 표정이 귀엽고도 우습네요.

엄마의 품은 그립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가족들보다 더 가족 같은 동물원의 식구들과
앞으로도 계속 동물원에서 살아가겠다고 생각하며 사자한테 포옥 안기는 모습입니다.
'동물원 고양이'도 고양이와
할아버지처럼 계절이 흘러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에 산책을 하러 나왔다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나,
겨울에 산타 복장을 하고
퍼레이드를 하거나, 꽃 피는 봄에 대한 정경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계절감이 물씬 풍기는
부분들도 이 작가님 작품의 묘미라 생각합니다.
고양이와 할아버지를 즐겁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분들이시라면
따듯한 그림체와 이야기로
무장한 네코마키 작가의 '동물원 고양이'도 읽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이 리뷰글은 (주)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