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여 들어다오 1
사무라 히로아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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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네 이름을 걸고 방송해볼 생각은 없나?"

 

 

[작품 소개]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홧김에 술을 마시던 중 만난 어떤 수염이 멋진 나이스한 중년에게 남자친구 흉을 본 코다 미나레(25).

아침에 눈을 뜨니 뇌세포까지 술에 담근 건지 기억이 하나도 없다.
지각을 하여 사장에게 혼이 나며 출근을 한 것빼고는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하루다.
그런데 갑자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웬 여자의 목소리.
잘 들어보니 그 목소리는 자신의 것이며 내용은 어제 저녁에 술집에서 넋두리하며 풀어낸 남친 뒷담!? 

여러분들은 라디오를 들으시나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게,
지금으로부터 3년 전에 어떤 리서치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데요. 그때 들은 질문은 바로
'라디오는 얼마나 들으시나요?'
였습니다.
안 듣는다고 하니 조사자 분께서 너무 놀라시더라고요.
나이 든
 여성 분이셨는데 왜 듣지 않느냐고 따지는 투로 몰아붙이기까지 하셨어요.
저는 당황해서, 라디오 같은 건 일부러 찾아서 들어본 적도 없고, 최근에 찾아서 듣는 거라고는 어학 공부를 위한 해외 라디오인데 그것도 포함되느냐고 했더니 국내 것만이라하시며 죄송하다고 끊으시더라고요. 

중고등학생 때 친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찾아듣는 건 알았지만 저는 관심이 없어서 들은 적도 없고,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들고다니던 mp3에 라디오 기능이 있었지만 재난 때 도움이 되겠거니 하기만 했습니다;;; 

제게 라디오는 스스로 찾아 듣기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기사님이 튼 것이나 명절 때 고속도로에서 부모님이 트신 걸 듣는 정도인데요.
그런 라디오 방송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하니, 솔직히 궁금하긴 했습니다.
3D에 이어 4D까지 나오고 오감을 전부 만족시키는 TV 얘기까지 나오는 이때에,

청각만을 이용한 라디오를 아직도 듣는 사람이나 있나 이런 걸 소재로 잘 팔릴까 하는 괜한 걱정과 함께요. 

 

 

"술집에서 우연히 옆에 앉은 아가씨가 실연 이야기를 하길래 녹음했다...
그런 기획이었고 정말 그렇게 한 것뿐이었지."

 

작품 소개에 써진 내용 다음 장면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썩은 방송 관계자 마토 카네츠구는 술에 취한 미나레에게 쓰게 한 대화내용을 어떻게 사용하든지 문제없다는 서약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론 술을 마시고 쓴 거니까 별로 효력은 없을 것 같지만, 여자 주인공은 속아넘어갑니다.

"굳이 따지자면 프로덕션이 밀어주는 지방 아이돌이나 인기 성우 용 기획질에 질렸다고 할까 진행자를 하나 새로 키워보고 싶은 것뿐이야."

 

 

코다 미나레가 하필 그 진행자로 선택된 이유랍니다.
라디오도 방송이니만큼, 스폰서가 어느 정도 있어야 계속 유지가 될 텐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하물며 일반인을 내세우는 건 크디큰 도박입니다.

안전한 길을 두고, 일반인이 진행자이고 심지어 TV는 애국가가 나오고 흰 화면이 되었을 새벽 3시 넘어서의 라디오 방송을 누가 들을까요.

"그 뒤에 두 번, 네가 했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아마추어의 인터뷰를 내보냈지만 반응은 두 번 합쳐도 네 절반도 되지 않았어.

첫 회니까 반응이 좋았던 부분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네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고 알아듣기 편했기 때문이야.

기억을 못 할지도 모르지만, 술집에서의 인터뷰와 8스튜디오에서 했던 이야기... 도합 26분 10초 동안 네 목소리가 흐른 셈이지만...
그 26분 동안 넌 한 번도 말을 씹지 않았어."
 

 

 

저 의문이 들어서인지 왜 라디오를 들을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점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교통방송 등의 정보 전달용 말고 사연 위주로 돌아가는 라디오가 대부분인데요.
이런 방송들은 그야말로 청취자와 소통하고 청취자가 없으면 더는 진행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니즈에 맞춰서 방송국이 만든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선장 한 명인 유람선 같은 TV와 달리 
제작자와 청취자가 함께 페달을 밟아야만 앞으로 나가는 오리배 같은 점이

라디오의 매력이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자신이 보낸 사연을 읽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그리고 사연이 읽힌다면 고민 상담의 경우 확실한 해답을 주지는 않지만

군가가 함께 고민을 해준다는 위안을, 즐거운 일이든 슬픈 일에 관한 것이든
비난보다는 어떤 식으로든 진행자가 공감해줄 것을 알기 때문에 라디오를 듣겠죠.
라디오의 목적이 그렇다면 일반인인 미나레가 진행을 맡는 것도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과 별로 다를 것 없는 사람이 해주는 이야기라면 더 진정성이 있을 테니까요. 

 

 

 

 

"한밤중에 생초짜가 하는 원맨쇼에 1천만이나 내는 인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점점 더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생각도 들지만, 성공이든 실패든 과정을 지켜보고 싶게 만드는 힘은 확실히 있는 작품입니다.

시원시원한 성격의 여주인공의 태클거는 모습이 꽤나 유쾌하기도 하고요.

 

 

"방금 당신 집에서 살면 어떻게 될지 고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봤는데요.

최종적으로 당신이 쇼핑센터에서 칼에 찔려 죽었어요.
(중략)
당신과 난 오늘 밤을 계기로 일단 절교예요.

그렇지만 내가 진정한 의미로 밥줄이 끊기게 되면 다시 당신 앞에 나타날 거예요.

그때까지 안녕이에요."

 

라디오 얘기만이 아니라 사랑 이야기도 이렇게 끼어있고요.
일단 언뜻 보기만 해도 썸을 탈 것 같은 상대가 셋은 보이는 것 같으니 그 부분의 전개도 궁금해집니다.
1권만 보고 느낀 점은, '드라마든 영화든 영상화해도 재미, 연애, 라디오의 성공 등의 여러 면이 조밀하게 짜여져있어서 꽤나 성공하겠다'였습니다. 

배경이 방송국이든 출판사든가로 나오는 '도저히 성공할 것 같지 않은 도박과도 같은 이야기'는 꽤 여럿 있었을 테지만,

'라디오'라는 방송계에서는 안타깝게도 비주류 중의 비주류가 되어버린 매체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작품만의 개성을 주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어 작품을 손에 쥐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밤 3시 반부터 네 방송이 시작될 거야.
타이틀은 '파도여 들어다오'.
시간은 20분."

 

과연 '파도여 들어다오'는 월 170의 지원을 받으며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이 리뷰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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