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할아버지 1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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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반려자를 잃고 10살 반려묘 '타마'와 함께 둘만의 생활을 하는 75세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토실토실한 고양이 살만큼이나 푹신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이야기​.


 

 

저는 '나츠메 우인장'이나 '너와 나' 같은 그림체를 좋아하는데요.

선이 진하지만은 않고, 채색이 들어간 경우에도

강하지 않은 옅고 은은한 느낌의 그림을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고양이와 할아버지』도 딱 표지를 보자마자 꽂혔습니다.

사실 저는 아따맘마도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작품인데요, 대충 그린 것 같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내용에 걸맞은 그림체라 생각합니다.

 


작품소개가 무척 짧았는데요. 전반적으로 딱 이런 느낌으로, 배경음은 벌레 소리나 자전거 소리 정도만

날 것 같은 작품입니다. 아따맘마도 그렇지만 엄청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든지, 주인공이 사랑이든

평화든 무언가를 쟁취하려 애쓰는 내용의 만화도 아닌데 맞지 않는 옷처럼

화려한 그림체를 가질 필요도 없고, 가지면 그야말로 이질감만 들었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딱 표지 그림만 봐도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예상도 가고

저로서는 기대도 되었어요.

 

개가 인간을 '주인님'이라 인식한다면 고양이는 '집사', '돌봐주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식의

글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앞부분은 컬러에 고양이 타마의 관점으로 짧게 이야기가 써있습니다.

딱 저희가 알고 있는 고양이스러운 발상을 하는 타마가 뻔뻔한 만큼이나 귀여웠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네요

고양이 건강에는 좋지 않겠지만, 타마가 뚱뚱한 고양이라는 것도 심장을 저격했습니다.

뱃살을 손으로 쓱 집을 수 있을 것 같고, 그 감촉이 찹쌀떡 같을 것 같네요.

 


무심한 동물이라고 하고 자기 멋대로라고도 하지만, 가끔씩 보여주는 이런 나를 따르는(?) 모습에 반하는 거겠죠?

고양이는 밀당의 고수라는 걸 다시금 깨닫습니다.

 

 

레어한 타마의 홀쭉했던 어린 시절!!!

돌아가신 할머니의 모습도 있어서 괜히 마음 한켠이 찡해졌습니다.

완전히 할머니를 잊을 수는 없지만 잊어야만 하는 건 아니고, 그럴 수도 없는데

타마 덕에 할머니와의 좋은 추억이 많이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그렇기에 고양이와 단둘이 지내더라도 쓸쓸하지만은 않고 묵묵히, 즐겁게 지내실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요.

 


추울 때 무릎에 올라와놓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면 앙칼지게 화를 내다가도 다시 순순히 무릎에 앉던 타마.

그런데 난로를 켜자마자 할아버지를 버리는 이런 모습!

할아버지를 따뜻한 난로 정도로 생각한 건가 싶지만, 귀여우니 용서합니다


고양이 나이 10살이면 사람으로는 거의 50 중후반이라고 합니다.

15년 정도를 살면 장수했다고도 하죠.

끝무렵에 할아버지께서도 쓰러지는 모습을 보이며 계속해서 철렁했던 기억이 남네요.

그리고 그 와중에 자신이 이대로 죽으면 출구가 없어 집에 갇힌 타마가 죽을까봐 문을 열고 쓰러지시는 모습도요.

어느 쪽이 먼저 길을 떠나게 될까봐 걱정이 되지만,

함께 늙어가고, 또 함께 끝을 준비해나가는

죽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사람과 한 마리이기에 그나마 걱정이 덜합니다.

아마도 주인공이 어린 아이거나, 50대 정도가 아니라

연세가 많은 할아버지이기에 같이 길을 걸어간다는 둘의 끈끈한 연대가 더 잘 드러난 것이겠죠?

그래서 그런지 끝까지, 그런 걱정보다는 따뜻하게 지켜보게 하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이 리뷰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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