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자키에게 바친다 1
야마모토 사호 지음, 정은서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작품소개]

초등학생, 중학생 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풍경, 놀이 그리고 이와 함께 눈앞에 떠다니는 사람이 있나요?

20년이란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 야마모토 작가가 그 어릴 때를 회상하며 늘 같이 있었던 친구에게 바치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표지의 '어쩌다 어른이 된~'이란 글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이 나이쯤 되면 엄청나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별로 달라진 것은 없고

해야할 일들만 잔뜩 생겼다고 요즘 내심 불평하고 있거든요.

주요 타깃은 아무래도 야마모토, 오카자키와 동년배인 사람들 같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아이돌가수였던 연예인들이 나오고, 그를 통해 과거에 대해 추억한다고 하던데요,

아마 응답하라 시리즈도 그 시절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사람들도 보며 즐기는 것처럼

이 작품 역시 주요 타깃 외에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국가마저 다르니 조금 더 걱정이 되었던 것은 사실인데요.

표지 뒤에 눈에 익은 것들이 보여서 안심을 했던 것 같아요.

전 사실 '세일러문', '마법기사 레이어스' 같은 작품은 모르지만 1990년대 출생이니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이 모습에 많이 공감되었어요.

하교길에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거나, 분식집에 들러서 놀던 중학교까지와는 달리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야간 자율학습을 하면서부터 이런 일은 없어졌어요.

대학생이 되니 같이 얘기를 하더라도 나중에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약간 어두운 얘기만 하는 것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별 것도 아니라서 지금은 기억도 아닌 이야기로 웃고 떠들었던 때가 그리워졌어요.

지금도 가끔 혼자서 마시든지, 단 음식을 먹는다든지 하다보면 더 그런데요, 작가님 역시 그런지

이야기를 이렇게 엽니다.

​뒤의 양갈래가 오카자키, 앞의 단발이 야마모토입니다. 둘은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사실 마리오, RPG라는 말 말고는 다 외계어 같았어요;;;

게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온라인 게임만, 그것도 단순한 것 위주로 해왔던지라

은어를 사용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씁쓸해하시는 어르신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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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보통의 여자애라기보다는 거의 남자애랑 비슷한, 흔히 말하는 '왈가닥'이었나 봅니다.

앞에서 이렇게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아! 아는 게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가지고 싶었던 건 기억이 나는데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남동생과 열심히 작은 버튼을 누르며 키웠던 기억이 납니다.

혹여 잠을 잔 사이에 죽을까봐 늦게 잠을 잤던 것도,

그리고 질려서 방치한 뒤에도 배터리는 살아있었지만

배변을 안 치워주고 밥도 안 줘서 죽어버린 다마고치를 발견했던 것도요.

초등학생 때는 너무 예전이라 기억이 나지 않지만,

딱 하나 기억에 남는 게 있습니다.

6학년 졸업식 후에 학교 놀이터에 남아서 같은 반 친구들끼리,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탈출'이란 놀이를 했어요.

그냥 헤어지기엔 아쉽고, 휴대전화도 귀하던 때였고 뿔뿔이 흩어져서 서로 연락이 닿기도

힘들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랬을까요. 영원히 할 수 없다는 걸 암시하는 듯한 오카자키의 대사를 보니 떠올랐습니다.

그냥 누군가가 탈출을 하자고 했고, 사실 그런 놀이를 잘 안 하던

저는 게임규칙을 배워가면서까지 참여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게임이름만 기억나고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권으로 끝인가 했는데, 어정쩡하게 끝나서 뒤를 보니 '1'이란 숫자가 써있었어요.

아직도 미스터리한 오카자키네 부모님의 육아방임은 대체 무슨 일인지,

그리고 아마 제 생각에는 오카자키와는 무슨 사정으로 헤어졌고 이제 못 만나는 듯한데요.

그 사이에 어떤 일들이 생긴 건지 궁금하면서도 걱정이 되네요.


이 작품을 보니까 '디지몬 어드벤처', '카드캡터 체리'를 봤던 초등학생 때가 떠올랐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애니메이션도 있었는데 은근 공부도 되고 내용도 재미있었던 것도요.

그리고 4학년인가에 집에 오면 늘 시작하던 '명탐정 코난'.

아직도 하고 있다는 게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대체 몇 명이 죽은 거야)

그리고 딱지치기, 구슬치기, 학종이 넘기기(정확한 놀이명은 모르지만 예쁜 그림이 그려진 학종이를 손바닥 바람으로 넘겨서 따고 놀았던 것 같아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항아리 같이 해서 빙글빙글 도는... 그런 놀이.

그래도 나름 여러 놀이를 하면서 자랐다는 생각도 들고, 언제부터 안 하게 됐으며, 그 친구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싶었습니다.

 요즘 무한도전 같은 예능에서 옛날에 왕성하게 활동했던 사람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그때마다 소외감 느껴지게 왜 자꾸 이런 것을 기획하느냐고 툴툴댔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예전에 정말 재미있었고 즐거웠던 기억을 같이 나누면서

함께 즐기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이 작품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리뷰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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