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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삼사라 서 세트 - 전2권
J. 김보영 지음 / 디플롯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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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관한 소설이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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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운명 1 창비세계문학 98
바실리 그로스만 지음, 최선 옮김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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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모든 것은 고유하나 전쟁의 폭력이 그 고유성을 지워버린다. 전쟁전에 구가했던 각각의 소중한 일상이 있지만 전쟁은 그들을 비슷한 운명으로 내몰라 비극적으로 만든다. 전쟁 수감자들은 전쟁전의 과거를 한없이 아름답게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 한다.

전쟁을 벌이는 인간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신이 존재할까 의구심이 든다. 신이 있다면 이 끔찍한 모습들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인물들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명하다고 토론을 한다.

전쟁을 겪는 이들은 과연 당장 내일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공포에 떤다. 그런 공포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다른사람들과 따뜻한 소통을 한다. 수프를 먹고 신발을 고치고 이런저런 사소한 이야기를 들을 나눈다. 전시의 긴장상태를 견디게 하는 것은 오로지 내면의 고요와 평온 뿐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용감한 사람이라도 평온하고 깊은 내면을 지니지 못하면 전쟁을 오래 견디지 못한다고.

전쟁의 폭력, 비극, 인간성의 상실 속에서도 자신보다 타인을 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인간의 존엄에 대해 상기하게 된다. 모든 것을 동지에게 내어주고 겨울에는 외투도 벗어주고 빵조각까지 건네주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들.

전시 상황에서는 사소한 일들 조차 할 수 없어서 전쟁을 겪는 사람들은 일상의 작은 일들을 무엇보다 갈망하게 된다. 이를 죽이는 것과, 화물칸 틈새로 가서 숨을 쉬는 것. 소변을 보는 것, 한쪽 발이라도 씻는 것. 물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는 것. 이런 쉬운일들조차 어렵게 만드는 끔찍한 전쟁.

이 작품은 읽는 것이 매우 어렵고 힘들었지만 일단 집중을 하기 시작하니 흡입력있게 빠져들어 갔다. 기자 였단 바실리 그로스만은 전쟁의 참상을 매우 현실적으로 묘사해서 전쟁의 구체적인 모습에 마음이 아팠고 끔찍했다. 특히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자신은 비극속으로 들어가고 있으면서도 아들에 대한 안녕과 사랑은 너무 절절해서 마음을 뭉클해서 만들었고 인간 영혼의 위대함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그 편지는 대단했다. 편지를 반복해서 읽고 싶을 정도였다.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 인간의 인간성 상실. 반면에 인간의 위대함을전쟁을 통해서 본다.

인상적인 구절

-난 그저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 내게도 일어나겠구나 하는 마음이었어. 처음에 너를 다시 보지 못하리라는 사실이 경악스럽고 단 한번만이라도 너를 만나 네 이마와 눈에 키스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지만, 곧 네가 안전하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나.

-나를 불평할 수 없게 하는 사람들, 나보다 훨씬 더 끔찍한 처지에 놓은 사람들이 얼마나 진정으로 나를 위로하는지 모른다. 종종 그런 생각이 들어. 내가 환자들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고, 민중이라는 좋은 의사가 내 영혼을 치유한다고 말이야. 치료에 대한 보답으로 그들이 내어주는 빵 한조각, 작은 양파 한뿌리, 강낭콩 한줌이 내겐더없는 감동을 준단다.

-수백만년의 진화를 통해 지금의 인간이 되었음에도, 다시금 더럽고 불행하고 이름도 자유도 없는 짐승으로 돌아가기까지 단 며칠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소피야 오시쁘브나로서는 믿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파시즘은 수천만의 인간을 말살했다.

-인간들이 다양할 권리, 독특할 권리, 이 세상에서 각장 제 나름대로 느끼고 생각하고 살 권리를 쟁취하는 것.

-까짜에게 진정 놀라웠던 것은, 인간 영혼의 세계가 얼마나 거대한지 그 앞에서는 심지어 눈앞의 전쟁마저 뒤로 물러난다는 사실이었다.


-체호프는 말했네. 신은 좀 비켜서 있으라고, 소위 위대한 진보적 사상들도 좀 비켜서 있으라고, 인간으로부터 시작하자고, 인간에게 친절하고 주의를 기울이자고, 그 인간이 누구든,
인간을 존중하고 불쌍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하자고.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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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프
김사과 지음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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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김사과의 신간 소설을 읽었다. 인물들이 디스토피아에 존재하는듯 따뜻하고 행복한 사람은 없었다. 무언가에 항상 과잉되어 있었다. 빠르게 변해가고 미쳐버린 세상에서 인간답게 (무엇이 인간다운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정신으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누구가를 따라하며 살아가거나, 적응에 실패하여 귀신처럼 부유하거나, 마약에 중독되거나 하는 삶. 과연 이 시대에서 삶의 의미를 갖고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김사과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시적인 문체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시대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그녀에게 놀라게 된다. 늘 작가로서 예리하게 시대와 사회와 인간을 관찰하는 것일 것이다.



인상적인 구절



p.113 번듯한 직업과 멀쩡한 남자와의 결혼, 그것이 딸에게 바라는 전부였건만! 그녀는 자신에게 평범하게 여겨지는 그 두가지 성추가 딸 세대에게는 최고급 사치재가 된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차라리 다이아몬드라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멀쩡한 결혼과 제대로 된 직업이라니, 그런 것이 요즘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P.137 그녀는 절약과 라이프스타일 두가지 모두 놓치지 않을 생각이었다. 단지 무조건 모으기만 하면 되었던 시절에 비하면 좀더 복잡한 고난도의 게임에 참여하게 된 것이 김은영으로서는 흡족했다. 약간 출세한 느낌이랄까?



P.145 다들 김은영처럼 미친 절약형 인생을 살아온 탓에 모든 종류의 돈이 드는 활동과 오랜 기간 완벽하게 단절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돈이 드는 활동이란 물론 모든 종류의 사교활동을 뜻한다. 사람을 만나면 돈이 드는 것은 진리. 단돈 5000원이라도 허투루 쓸 수 없는 짠순이들은 사람들을 멀리하는 데 지극히 익숙하다. 어차피 인간이란 게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자꾸 만난다고 해서 뭐가 그리 재미있고 또 득이 된단 말인가. 한푼이라도 더 모으고 또 모아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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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세트 - 전3권 - 1960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이승재 옮김 / 더모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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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깊은 내면의 편지 너무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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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세트 - 전3권 - 1960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이승재 옮김 / 더모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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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편지를 읽으면서 고흐의 삶의 자세를 배우며 하루하루 감사하게 열정으로 살고 싶습니다. 사람들에게 배척 받으며 힘들어하면서도 고고하게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길을 걸어갔던 고흐를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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