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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는 것도 생각보다 꽤 괜찮습니다
신혜연 지음 / 샘터사 / 2021년 2월
평점 :
책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혀지는 것처럼, 이 책은 나와 너무적당한 시기에 만났다. 오랜 직장 생활 끝에 휴직 중인 상태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 가를 고민하고 있을때 돈 다음 돈벌이가 아닌 일상적이지만 아주 중요한 귀한(?) 정보를 얻는 재미부터 고개를 끄덕이며 반성하게 되는 내용까지 나한테는 더 없이 알찬 내용들이다
여기서 귀한 정보란 숙면의 중요성, 카페인이 없는 커피, 명상의 힘, 안목을 키우는 방법 등 단순히 지식인을 검색해서는 알 수 없는 경험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얘기한다.
작가님이 함께 일상을 나눈다는 수영 하는 언니들처럼, 작가님 글이옆집에 사는 편안 언니의 글처럼 다가와 편하게 읽히고 미소 짓게 된다.
[공감]
하루가 다르게 빠져나가는 머리카락을 보며 우울하지 않게, 나만 홀로 남겨진 듯해서 외롭지 않게 '이렇게 하면 좀 더 쉽고 즐겁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온전히 제 경험만 내미는 것이니 괜찮아 보이는 것 한 두개만 동의하셔도 저는 좋겠습니다
커피를 끓이는 것과 차를 끓이는 것의 목적은 똑같이 음료를 마시기 위한 것인데, 커피는 과정보다 결과에 집중 하고, 차는 과정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 다도라 하나보다
같이 갈 사람이 없다고 가고 싶은 곳 한 군데도 못 가고 한 해를 보내는 것보다는 혼자라도 가까운 공원부터 산책하는 게 낫고, 불러내주는 사람 없다고 집안에 스스로 신세를 한탄하며 누워 있는 것 보다는 혼자라도 근처 카페에 가서 차 한 잔 마시며 기분 전환 하는 게 낫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건 이 모든 일을 하는데 남의 눈치가 하나도 안 보인다는 거다.
담장너머로 늘어진 사과를 따서 반으로 쪼개 나눠 먹으면 입안 가득 침이 고이던 기억, 본이면 소풍을 간 푸른 지대 딸기밭 이랑에 삐져나온 딸기를 따서 먹으며 상큼한 단맛에 깔깔거리던 기억, 이 모두 기억 속의 맛이 되었다
영양제는 나의 몸을 살짝 도와줄 뿐. 어렸을 때 경험했듯 매일매일 적극적 자세로 긍정적 시야를 갖고 즐겁게 사는 게 진짜 영양제라는 것을.
일단 걸어라! 발길 닿는 대로 걸어라. 발길 닿는대로 걷다 보면, 많은 것을 배우고 발견할 수 있다. 거리 자체가 책이요 텍스트다. 주변의 둘레 길을 마스터한다든가 명승지를 답사한다든가, 아니면 도심의 골목 투어를 해도 좋다. <고미숙 선생,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주름 하나하나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내 얼굴의 표정, 전체적 분위기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게 맞다. 구태의연하게 내면이 아름다워야 외면도 아름다워진다는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 아침마다 내 주름의 숫자와 방향에 실망할 것이 아니라 눈을 크게 뜨고 입꼬리를 한껏 올려서 주름의 끝을 하늘로 날려버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디서 독서 모임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책을 매개로 만나는 모임은 늘 따뜻하고 진지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을 써보는 것,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적어가는 것, 그게 읽기다.
'가치 소비'라는 말이 시의적절하게 내 일상에 딱 와서 붙었다. 그저 물건이 갖고 싶어서 구매하는 게 아니라 그 물건을 구입하는 내 행동에 의미가 있기를 바란다. 물건의 쓰임새가 좋아서, 물건을 만든 사람의 의도와 과정이 좋아서, 물건이 가져올 세상의 변화에 가슴을 설렐때,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인류학자들의 연구결과, 우리 뇌에서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의 최대 인원이 약 150명 정도라는 데 모두가 놀랐고, '친구를 고르는 것보다 친구를 바꾸는 데 더 신중해야 한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에 다 같이 고개를 끄덕이던 모습들이 그 후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