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면 보이는 것들
진아.정아.선량 지음 / 마음연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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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명의 작가님, 진아/정아/선량 님이 마음을 나누고 함께쓴 책이다. 쓰다보면 내가 보이고, 곁이 보이고, 길이 보이니 꼭 쓰라고 각 자의 경험을 얘기해주며 글 쓰기를 권하고 있다.
처음에는 글을 쓰게 된 계기와 글을 쓰면서 얻은 것들에 대한 내용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디테일 하게 책을 쓰는 작가가 되기위한 첫 걸음부터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까지 이제 막 글을 쓰게 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나침반이 되줄 책이었다.
글을 써서 얻어지는 것들에 대한것 들이 공감 가고, 무엇보다 먼 거리를 작가 세 분이 글로 만나고 서로의 글을 응원하고 더 깊이는 서로의 삶의 중요한 사람들이 되었다는 '마음을 연결하는 글쓰기' 부분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글이 가진 힘과 글에 대한 애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공감]

제게는 수렴이 아닌 발산의 도구가 필요했어요. 눈치보지 않고 내 안의 감정을 꺼내놓을 시공간이 필요했고 역할 속의 '나'가 아닌 본질적인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에너지가 남아서 그랬던게 아니에요. 오히려 에너지가 너무 없어서, 에너지를 회복하려는 발버둥에 가까웠어요

이제는 압니다. 글쓰기는 끝내 저에게 부귀영화를 가져다주지 않으리라는 사실을요. 다만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나'를 돌보게 하고 사랑하게 하며, 그로써 조금 더 나은 '나'로 살아가게 하겠지요. 그건 틀림없을 거예요

글쓰기도 그렇습니다. 내면에 집중해야 해요. 나에 행복, 나의 슬픔, 나의 기쁨, 오로지 '나'에게 집중했을때, 비로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글로 표현됩니다

지금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종이를 먼저 펼칩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운동장 같은 그곳에 사각사각, 속상했던 마음, 복잡한 심경, 목놓아 울고 싶을 때나 양껏 떠들고 싶은 날, 덤덤하게 지나가는 보통이 하루도 한줄 한줄 풀어내다 보면 차곡차곡 기분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글의 본질은 읽히는 것입니다. 언어는, 말과 글은 표현하기 위함이고 많든 적든 글을 읽는 독자를 전제로 합니다. 독자가 두렵기도 하지만 다음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글감은 제 삶속에서 건져 올리는 물고기 입니다. 더 많은 물고기를 건져 올리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러 더 넓은 세상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희로 애락이 진학 담긴 글감에 기뻐하며 여전히 쓰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제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 들입니다

글쓰기와 치유는 서로 다른 의미의 명사이지만, '글을 쓰다.와 '치유하다'는 같은 곳을 향하는 동사 인 것 같습니다

특히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글로 그 아픔을 드러내는 순간, 공감과 위로의 분위기는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함께 글을 쓰는 이유가 아닐까요? 저는 글쓰기 모임이 글로 삶고 연결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로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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