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를 자전거로 넘다 - 두 바퀴로 세상을 누비는 못 말리는 80대 할아버지
이용태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히말라야를 자전거로 넘다

(두 바퀴로 세상을 누비는 못말리는 80대 할아버지)

이 책은 감탄과 경이로움이 그냥 우러러나온다.

76세에 타기 시작한 자전거로 82세에 히말라야를 자전거로 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힘들었지만 벅찼던 일정을 따라가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아주 작은 자전가 타는 요령 (꿀팁이라고 해야하나) 부터 히말라야까지는 가는데 있었던 여정, 식사, 숙소, 중간 중간 힐링이 되는 사진까지 아름답다.

작가님의 도전에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

 

자전거를 타는 행위는 페달로 원을 그리며

바퀴를 굴리지만 그 결과는 앞으로 나아가는

선으로 나타난다.

이런 자전거를 타는 행위는 두 가지로 표현될 수 있다.

페달을 밟는 것과 바퀴를 돌리는 것이다.

이중에서 바퀴를 돌린다는 표현은 더 시각화 되기 쉽다.

바퀴를 돌린다는 것은 둥근 자전거 림으로 무수한 원을

그려나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완벽한 세상이 있다면 그 곳에는 신들만 사시라고 하겠다

그저 나는 오늘도 자전거 바퀴가 사각 바퀴가 아니라

원 인것에 감사한다. 그 원 속에서 세상을 보고자,

자전거 안장 위에서 지나는 사람에게 길을 묻고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다. 아는 길도 물어 가야겠지만,

묻는 시간에 세상을 마주하게 되고 그 시간에 숨

고르면서 한 템포만 늦추면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다.

이렇게 장만한 자전거는 서서히 생명을 얻어

자신의 분신이 된다.한낱 운동기구가 아니라

자신의 분신이 된다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기까지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일도 없다.

그런 보이지 않는 질서 속에 몸으로 느끼는 동료들의 배려는 아무리

힘든 레이스에서도 가는 거리만큼 차곡차곡 기쁨으로 쌓인다.

그 기쁨이 저축이 되어 힘들어도 항상 웃을 힘의 원천이

되고, 내 편안함이나 기쁨보다 우리 전체의 기쁨이 먼저라는

공동체 의식이 자연스레 생기게 된다.

'바람의 말'이라는 뜻을 가진 5색의 룽다 깃발은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보통 고갯마루에 설치하는 것 같았다.

쉽게 눈에 띄는 곳이나 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언덕, 고갯길 제일

높은 곳에서 바람에 펄럭이는 5색의 룽다를 볼 수 있다.

페달을 밟을 때면 '누가 더 멀리 더 빨리 가나?하는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한계에 도전하는 것에 초연할 수 있나' 하는 문제로

다가갈 수 있었다. 내가 힘들때면 너희도 편치는 않을 거라 자위하면서

열심히 페달을 밟다 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쉬어

가자는 말이 나오게 된다. 이럴 때 나이와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인내와 끈기의 차이를 볼 수 있었다.

지금 오는 길이 가는 길이 될 수도 있으며, 가는 길이 오는 길이 될 수있다.

오고 감이 자전거 바퀴가 둥근 것만치 한 원 통속에 이루어져 구태여

구별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얼마나 가야 할는지는

모르는 길이지만 다만,

"돌아가는 길이 있을 뿐 결코 안장 위에서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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