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황주리 지음 / 노란잠수함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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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ook review
[에밀리샘의 북리뷰 📚 ]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지은이: 황주리
펴낸곳: 노란잠수함
✅️ 아침 저녁으로 가을을 알리는 시원한 공기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요즘 그림과 스토리가 어우러진 멋진 소설을 소개하려 한다.
사랑이란 주제로 그려진 7가지 그림소설이 각각의 매력으로 마음에 스며든다.
단편 소설이 그림으로 인해 더 풍부한 상상력을
불러온다.

✅️ 불도그 편지
소설의 처음은 베티라는 불도그, 개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그때 그 인부 아저씨가 다가와 "그 개 어디로 가버렸어" 하더래요. 언니는 그곳에 주저앉아 숨을 쉴 수가 없었대요. 발견하자마자 집으로 데려가지 않은 일이 너무 가슴 아파서요. ... 다 지난 일이죠. 사람의 삶이나 개의 삶이나 지나가면 아무 것도 없어요. 도대체 뭐가 남을까요? 그래도 사랑이 남겠죠.
저는 언니와 오빠를 만나고 이틀 뒤 새벽에 죽었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봤으니까 행복해요.

✅️ 한 남자와 두 번 이혼한 여자
시아버지는 여전히 그녀를 자신의 아내와 착각했다. 신기하게도 시아버지는 어릴 적 피난민 대열에 끼어서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고향인 나남에서 흥남까지 한없이 걸어가, 배를 타고 남한을 향해 무작정 내려오던 날을 또렷이 기억했다. 울며불며 부산으로 내려왔다. 어디서부터 필름이 지워진 걸까? 인간의 기억은 어쩌면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녀가 힘들었던 건 시아버지의 치매가 아니라 남편의 마음속 어둠이었다. 시아버지의 우아한 치매는 물론 마주 대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그녀에게 이전에 없었던 숭고한 마음을 지니게 하기도 했다. 남편의 자기 학대적인 어둠은 숫자를 사랑하는 그녀에겐 너무 무겁고 캄캄했다. 그렇게 그들은 너무 쉽게 헤어졌다.

(중략)

✅️ 스틸라이프
사랑이라고요? 듣기만 해도 신물이 나네요. 세상의 그 많은 여자들이 나만 보면 금방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신기하고 황홀한 시절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한때 저는 잘나가는 기타리스트였어요.
영화 <스틸 라이프>는 '담배, 술, 차, 사탕' 이 네 가지에 관한 사색을 담아내고 있죠. 중국에서는 이 네 가지만 있으면 가정이 행복하다는 설이 오래도록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해요. 옛날 얘기죠. 행복이 그렇게 쉽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하염없이 떠내려가는 걸까요?
상처는 전염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은 저를 사랑하고 의지했지만 제게 평화를 주지는 못했어요. 혼자 고도를 기다리는 일은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둘이 함께 고도를 기다리는 일은 그렇게 힘이 들까요?
저는 한 번 두 번 세 번 자꾸만 그 노래를 들려다라고 졸랐어요.
밥 딜런의 One more cup of coffee
Your heart is like an ocean
Mysterious and dark
One more cup of coffee for the road
One more cup of coffee 'fore I go
To the valley below

➡️ 총평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서 예술가적 감성과 따스함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황주리 작가님의 소설을 만나게 된 건 행운이다.
여러분도 아련한 사랑의 기억과 인생의 무료함을 달래줄 감성 가득 그림소설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를 만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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