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치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 쏜살 문고
이지원 지음 / 민음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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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다른 사람의 일상, 마음, 생각이 궁금해졌다. 예전엔 눈길도 주지 않았던 산문집, 에세이를 읽고 싶었다.
책 제목과 리뷰들에서 약간 짐작했듯이 일상의 사사로운 것들이 담겨있다. ‘이렇게 사사롭고 소소한 것들까지 느끼고 인지하면서 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내 일기장에서 볼법한 시시한 이야기들, 때롬 ‘이건 왜 쓴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동시에 ‘그동안 내가 일상을 너무 무심하게 지나쳤나?‘하고 자문했고 나의 순간순간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들여다 보고 싶었다.
비교적 초반부는 앞서 말한 좀 많이 가벼운 이야기들이 있고 중반부는 풍자가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가 몸담고 있는 세계에 대한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한다.
때로는 풍자와 비판의 화살이 나를 향해 삿대질 하는 듯 하다. 그럴때면 ‘지는 얼마나 잘 대단하시길래?‘ 라는 생각이 들지만 저자의 글을 보고 있노면 저자는 이 유치한 반응에도 낄낄거리며 제 갈길을 갈 것 같다.
그래서 또 컹컹컹 웃음소리를 내며 계속 읽었다.
또 하나 매력은 옛날 50원짜리 껌에 들어있었던 만화처럼 책 페이지를 엄지손가락으로 빠르게 넘기면 움직이는 그림(?)이다. 발견했을 때, 나만 아는 인디밴드의 명곡을 찾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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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처음 시작하는 심리학
조영은 지음 / 소울메이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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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입문서로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게 이론에 접근하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ebook보다는 종이책으로 읽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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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인간 실격 북로드 세계문학 컬렉션
다자이 오사무 지음, 북트랜스 옮김 / 북로드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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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리뷰로 몇 자 남기는 걸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깝고, 사람들과 후기를 나누며 많은 토론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책이다.

가장 단순한 차원에서 느낀 점은 첫째, 내가 타인과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인식하든 그것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특히 어린 나이 일수록), 둘째, 인간에 대한 강제된 사회화는 한 개인의 인격형성 및 사회화에 독약을 뿌리는 것과 같다는 점이다. 소설의 내용과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의 인생을 같다고 봤을 때, 요조 아버지의 자녀양육방식 및 집안분위기, 정치인인 아버지에 의해 강제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회화가 요조의 부정적 사회관, 인간관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너무 인상깊은 책이지만 더 특별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2개이다.

첫번째는 호리키가 요조의 또 다른 자아로 표현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한 두 개의 장면이다. 요조가 요시코와 결혼해서 술도 끊고 잘 살고 있는데 호리키가 찾아오면서부터 요조가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장면 그리고 호리키와 요조가 요시코의 정사 장면을 목격하고 나서 호리키가 요조에게 요시코의 외도를 용서해라 너도 어차피 변변찮은 녀석이지 않냐고 말하는 장면이다. 이 관점에서 인간 실격을 다시 읽어보면 좋겠다.

두번째 인상깊었던 부분은 요조가 여자의 가슴품에서 안락과 안도를 느꼈다고 묘사하는 부분이다. 타인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항상 방어하고 숨기며, 모든 세상을 적으로 상대하는 요조는 모성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와 요조를 동일한 인물로 봤을 때, 다자이 오사무는 그의 나이 33살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있었는데 소설에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봐서 어린 시절 어머니의 역할이 미흡했고 따라서 모성에 결핍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 말한대로 호리키와 요조가 ‘동일인물 다른자아‘라는 관점에서 한 번 더 읽고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정말 궁금해지는 책이다.

읽는 동안 나의 한 시절 내 내면의 일부인 것 같은 동질감도 많이 느꼈고, 20대 초에 이 책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아마 그때 인간 실격을 만났다면 나의 정체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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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8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8 10:07   좋아요 0 | URL
색깔이 아주 강한 책인 것 같아서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선물한다면, 책을 받는 사람이 이 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지 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 증보판
한효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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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최신판이 아니라 2000년에 나온 증보판이다. 그래서 지금 판매되고 있는 책과는 표지도 다르고, 아마 내용도 좀 차이가 있을 것이다. 2001년 무렵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몰라서 구입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처음 몇 쪽만 읽고 덮었었다가 거의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꺼내어 읽었다.

글쓰기를 하면서 띄어쓰기, 부호의 사용, 조사 및 표현법, 맞춤법 등 애매한 것들이 종종 있었는데 대부분은 이 책을 통해 해소됐다고 생각한다. 단어 사용법으로는 -들, -의, -을/를-되/-돼, -간 , -로써/-로서, -하므로/-함으로 등에 관한 내용이, 문장 쓰는 방법에서는 수식어와 피수식어 위치, '-것'의 활용, 명사절 없애기 등에 관한 내용이 유익했다. 다 읽었지만 아직 체화되지 않아 글쓰면서 종종 뒤적거려야 할 것 같다.

저자 및 이 책의 문제는 아니고, 조금 답답한 점은 띄어쓰기에 관한 것이다. 저자도 "현행 띄어쓰기 기준은 복잡하면서도 예외 규정이 많아 아주 혼란스러운 편이다."라고 언급하였듯이 띄어쓰기에 대한 기준은 마치 정리하려고 막 펼쳐놓고 정리하고 있는 중간 상태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말의 띄어쓰기 원칙은 너무 디테일하고 복잡하다. 원칙, 기준이란 것은 세부적인 것들이 공통적으로 묶이도록 포괄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보기에 띄어쓰기 기준은 대체로 구체적이고, 기준에 포함되지 못하는 것도 많다.

책에 대한 아쉬움은 체언, 관용어, 용언, 보조사 등 문법용어들에 대한 정리가 없는 점이다. 국어문법 공부한지 시간이 꽤 지나다보니 가물가물해서 중간 중간 인터넷을 뒤지거나, 예문 한참 들여다보며 적당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최근 나온 증보판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보강되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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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 (2014년 우수과학도서 선정) - 그래픽 평전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2
유진 번 지음, 김소정 옮김, 사이먼 거 그림, 이정모 감수 / 푸른지식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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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번역이 잘 된 종의 기원을 찾으려고 인터넷을 뒤졌을 때 , ‘우리나라에 출판된 종의 기원은 번역이 엉망이다.‘라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차라리 세트가 아닌 각기 다른 3권의 책을 차례대로 읽기를 권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 글에서 가장 먼저 읽을 책으로 추천한 책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찰스다윈의 성장기, 비글호 항해기, 다윈 외에도 당시 진화론을 주장한 학자들, 자연선택론, 다윈이 저술한 책들과 집필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이 100쪽 정도 분량이고 만화형식이라 빠르게 읽을 수 있으면서 다윈과 진화론에 대한 전반적이과 대략적인 이해를 위한 지식은 충분히 제공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의심을 품었던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오해도 풀고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종의 기원,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소개 받고 싶은 사람, 쉽게 접근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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