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인의 ‘숨쉬듯 가볍게‘라는 책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명리학에서 나오는 대축이라는 개념으로.
나도 사실은 몇 개월 전 내 인생에서 흔치 않았던 실패를 경험하며, 계획대로 삶을 추진하지 못하고, 비현실적인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운 좋게도(?) 멈춰 설 기회를 가진 나의 입장에서는 ˝삶이 나에게 정말 주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는 말은 그냥 좌절된 상황 및 결과에 대해 면피하기 위한 비겁한 변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인 채사장이 당시 자신이 처했던 상황에서 생각한 ‘비겁한 변명이다.‘라고 까지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와 약간은 비슷한 입장에 처한 나에겐 실제로 ˝삶˝이라는 물질적 유기체가 등장해서 나에게 무엇을 주려고 의도적으로 내 계획을 망쳤다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너무 비겁해지는 기분이다. 칼날 같고 송곳같은 채찍보다는 마음의 위안을 위해 망가진 결과를 가지고 애써 구차하고 궁색하게 추상적으로 합리화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책에 대한 어떠한 평가를 떠나서, 열한계단 내용 중 사진으로 첨부한 부분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