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로완트리 - 위험한 비밀이 머무는 곳 놀 청소년문학 25
팀 보울러 지음, 유영 옮김 / 놀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팀 보울러의 새로운 미스터리 수작

   

그곳에 발을 들인 순간, 악몽이 시작된다

 

숲 속에서 사라져버린 세 구의 시체,

오직 소녀의 눈에만 보이는 기묘한 환영,

작은 시골마을과 가족의 일상을 뒤흔드는 로완트리 호텔의 비밀!

 

 

차음으로 살인사건과 맞닥뜨린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십대들이 겪는 '혼란' '불안' 의 심리를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다!

 

 

뱀파이어를 만나지 않고도 뼛속까지 시린 공포를 느낄 수 있다. 무서우면서도 정교하고, 강렬하다.

-옵서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영리한 이 소설은,

흥미로운 첫 문장부터 심장이 멎을 듯한 마지막 장면까지 독자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사로잡는다.

-랭커스터 이브닝 포스트

 

결말에 대한 흥미진진한 힌트로 가득한 미스터리 스릴러. 팀 보울러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소설 역시 추천할 만하다.

-북백

 

 

 

 

 

 

   

-호텔 로완트리(본문 中)

 마야는 뒤를 돌아보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눌렀다. 나무들 사이를 살피고 위험을 경계하며 오솔길을 찾아 빨리 빠져나가야 했다.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마야는 일부러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걸었다. 그러나 충동은 마음속에서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결국 마야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돌아섰다.

 

 누워 있는 남자의 몸이 여전히 보였다. 그의 머리는 여자와 마찬가지로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두 눈은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마야는 몸을 돌려 급히 나무들을 향해 걸어가다가 곧 다시 멈춰서고 말았다.

 

 그림자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바로 그녀 앞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형체조차 희미했다. 하지만 그가 마야에게 등을 보인 채로 서서 바닥에 누워 있는 세 번째 몸 위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건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마야는 그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이때, 마치 그녀의 존재를 눈치 채기라도 한 듯 그림자가 뻣뻣이 굳어지더니 몸을 펴고 이쪽을 향해 돌아섰다. 하지만 마야는 더 이상 그림자를 보지 않았다. 그녀는 덤불숲과 잡목들, 황갈색 관목들 사이를 정신없이 지나치며 달리고 있었다.

 

-호텔 로완트리(줄거리)

 기존의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과감하게 탈피하여, 십대들의 폭력과 범죄, 불안과 혼란 같은 현실의 문제들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냄으로써 자신의 작품세계를 한층 더 넓혀가고 있는 팀 보울러의 이번 작품 <호텔 로완트리>는 처음으로 살인사건과 맞닥뜨린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호텔 로완트리를 인수한 뒤로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소녀는 자신의 오빠와 함께 주변을 산책하던 중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혼자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곳에서 세 구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 소녀는 급히 숲을 빠져나와 이 사실을 경찰에게 알리는 데, 시간이 지난 뒤 경찰이 조사해본 결과 세 구의 시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과연 소녀는 정말 시체를 본 것일까.

 

-호텔 로완트리(리뷰)

 희망이라는 주제적 메시지가 강했던 만큼 가족 간 훈훈한 냄새가 물씬 풍긴 팀 보울러의 소설 <리버보이>와 달리 <호텔 로완트리>의 경우 폭력과 범죄, 불안과 혼란이라는 주제에 맞게 초반 도입부부터 상당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청소년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섬뜩한 장면도 많았고, 시점이 어린 소녀인지라 뭐 하나 정확한 사실이 없어 독자의 입장에서는 막연한 공포가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역시 청소년도서를 전문적으로 집필하는 팀 보울러의 소설이기에 이해하기 쉬운 짧고 간결한 단어만을 사용하였고, 문장과 단어가 전체적으로 쉽게 서술되어 있어 술술 흐름을 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인지 페이지 분량 구어체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내적인 생각이나 주변 상황 묘사를 너무 장황하게 표현할 경우 자칫 독자가 지루해질 염려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와 같은 구성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이네요.

 

 미스테리, 호러의 장르적 요소가 들어간 <호텔 로완트리>지만 이 역시 <리버보이>와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나름의 메시지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가족의 믿음 이 나온다는 점에서 <리버보이>와 마찬가지로 강한 친족성이 나타났는데, 정말 이 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인공 마야가 정말 많은 이들의 속을 긁고 다니곤 합니다. 오죽했으면 일관성 있게 제멋대로 하니깐 독자인 제가 다 화가 날 정도였는데, 이 책에서는 소녀가 자신이 본 기묘한 현상을 자신의 가족들은 믿어주지 않을 거라고 오빠에게 말하지만, 오빠는 그럼에도 우리 가족은 널 위해 똘똘 뭉쳐 있으며 무슨 일이 있든 간에 너의 편으로 있어 준다는 명언다운 명언을 남겨주었습니다. 독자인 전 마야의 가족이 아니기에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요

 

 청소년 소설답게 <호텔 로완트리>는 아직 사고가 유연하고 개념이 확립되어 있지 않은 청소년기의 심리상태를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청소년이라 하여 <호텔 로완트리>에 등장하는 마야처럼 혼자 들쑤시고 다닌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은 청소년이기에 자신만의 생각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청소년은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큰 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호기심의 대상을 호텔 로완트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부모는 우선적으로 아이가 걱정되어 쉬라고 할 뿐이지만, 아이는 한 귀로 흘려들으며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하려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4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이었는데, 사실 이만큼의 분량을 잡을 필요는 없어보였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여러 번 연출시키는 건 독자들에게 어떠한 상황이나 포인트를 상기시키기에 좋을지 모르겠으나, 자칫 잘못하면 지루해질 수 있고(실제로 중반이후로는 지루했습니다), 이 책에서 여자 주인공 마야처럼 계속 제멋대로이면서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걸 보면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독자로서 기분이 언짢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저도 나이를 먹어서인지 버르장머리가 없는 꼬맹이를 보면 훈계를 하고 싶어지더군요.

 

 

   

 

Did you not hear my lady, go down the garden singing?

Blackbird and thrush were silent, to hear the alleys ringing.

Oh, saw you not my lady, out in the garden there?

shaming the rose and lily, for she is twice as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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