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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개가 있는 계절
“우연히 찾아온 새 하얀 강아지를 통해 만들어 진 새로운 인연들. 그들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어느 날, 하치료 고등학교(하치고) 미술부에 강아지 한 마리가 고시로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었다. 그 아이가 그곳까지 어떻게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미술부 학생들은 자그마한 생명을 보고 지나칠 수 없었고 강아지에게 이름과 지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제공할 수 있도록 강아지를 맡아서 키우는 ‘고돌모’라는 모임을 만들어 직접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아지 고시로를 중심으로 하치고 학생들의 청춘 이야기는 시작된다.
‘개가 있는 계절’은 미에현 욧카이치시를 배경으로 총 6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20년 동안 여러 학생들의 입학과 졸업 속에서 강아지 고시로와 각각의 주인공, 그리고 그 안에서 중심이 되는 유카와 사람 고시로의 이야기이다.
우연히 찾아온 새 하얀 강아지를 통해 하치고 학생들 사이에서 새로운 인연과 사랑, 우정이 시작되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그림과 사진처럼 추억이 되고 기억 된다. 그들의 이야기는 상상속의 이야기도 아니고, 판타지적인 이야기도 아닌 그저 우리도 겪어왔던 진로와 가족문제, 우정과 사랑이야기다. 그들의 인생은 읽는 나로 하여금 나의 어렸을 때를 회상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배경이 한국이 아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게 만든다.)
고시로는 늘 앉아 있는 백네트 뒤로 가서 전철에서 오는 사람들을 보았다. 운동장 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와시오 발밑으로 다가갔다. 말을 할 수 있으면 전해주고 싶다.
‘그 애는 너의 노랫소리에 용기를 얻으며 열차를 타고 갔다고’
유카가 얼굴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그 너머에 벚꽃색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게 되고,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올 때. ‘작별이구나, 유카. 고마워, 정말 좋아하는 사람. 다음 생도 그 다음 생도 계속 너희와 함께하고 싶어’
하나의 인연을 통해서 새로운 인연이 생겨나고 그 안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자라나고 변화한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앞으로의 인생은 변할지 몰라도 지금까지 겪어온 우리의 인생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회상되고 기억될 것이다. 변화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잠시 나의 청춘 이야기를 회상해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