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던이 우리들의 작문교실 2
이미륵 지음, 정규화 옮김, 윤문영 그림 / 계수나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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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륵이란 작가를 알고서 받았던 감정을 수습할 수 없어서 그의 책 무던이를 구입했다.

책을 받고서 왠 어린이 동화책? 이란 느낌을 받으며 같이 주문되어 온 책들보다 먼저 읽게되었다.

적은 글에 한시간이나 삼십분만 소요하면 되겠구나 하는 가벼운 기분에 집어든 책이었는데

이럴수가. 이건 또 왜 이리 쨘하단 말인가??

책을 읽으며 그 당시 시대를 생각해봤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상황들이었기에 별 어려움없이

읽어갔는데, 마지막 장을 덮으며 바보같은 무던이, 순수함이 지나쳐 정말 순수가 아닌 너무 순수한

무던이 때문에 기분이 우울해졌었다. 지금 시대의 소녀들은 상상도 못할 순수함이 남아 있는 시절,

그 시절 조국을 도망하듯  떠나야 했던 작가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소녀가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이 책을 집어든 어머니께서 내 방 피아노 의자에 앉으셔서 묵묵히 한장한장 넘기셨다.

숙제를 하던 나는 조용한 방안에 슬쩍 어머니를 보았고, 눈물을 훔치시던 어머니의 모습에 놀라

못 본척 숙제에 집중해야했다.

나보다는 그 동시대를 살아오신 어머니께 더 와닿은 무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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