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
찰스 S. 코켈 지음, 이충호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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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밖의 우주에 외계인 택시 기사가 있나요?
우주 어딘가에 나 같은 사람이 있을까요?”



세상의 그 어떤 신기하고 특별한 이야기도
나와 관련이 없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요?

남 일에 (혹은 더 가까운 일에도) 크게 관심이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러하지요.



그래서 이 책이,
이 책이 우주를, 과학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더욱 흥미롭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아저씨, 전 어디로 가야 하죠?”

라는 노래 가사처럼 예전엔 택시를 타면
기사님은 대부분 ‘아저씨’ 였지만
요즘엔 그렇지 않더라고요.
나이도 성별도, 그리고 겉으론 보이지 않지만
그분들의 경험과 지나온 시간도 정말 다양하죠.

그리고 그 다양함에서
우리 개개인이 모두 그렇게 가지고 있는
보편성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2016년의 어느날 런던에서
영국의 총리가 우주 비행사 팀 피크를 위해 주최한
파티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탄 작가가

일상적인 안부를 묻던 중 시작한 대화.

우주 과학자인 탑승자와
택시 기사인 운전자가 만났기에
가능했던 그 대화였겠죠.




처음 만난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우주와 과학을 궁금해하고 설명하고 고민하며
우리 각자의 일을 이야기하는
멋진 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그 멋진 경험 시작으로
택시를 탈 때마다
그 ‘다양하고도 평범한’ 기사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또다른 배경을 가진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하지?
혹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하며
그들의 대화에 눈을 반짝이다가


그 대화를 통해서
우주와 생명에 관한
그리고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에 관한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님이 입담에
고개를 내저으며 감탄하게 됩니다.


택시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사소한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질문으로
생명과 우주, 인간 존재의 본질까지 이야기해요.

최신 연구와 역사적인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하지만
택시 기사와의 대화로가 곁들여지는 이야기는
쉬운 용어와 친근한 말투 덕분에
어렵지 않고 흥미롭죠.


다양하고 신박한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분명 우주를 이야기하는 이 이야기들은
결국 우리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해요.




목차만 봐도 얼마나 재밌는지!
지나가다 아무 챕터나 펼쳐서 읽더라도
금새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재미난 우주의 한 장면을 만나게 되네요.



그리고 어느새 작가님이 저에게도 묻는 것 같아요.
어서 이 대화에 함께 들어와서
우리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보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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