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인간 이시후 창비아동문고 342
윤영주 지음, 김상욱 그림 / 창비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해요.
어른들에게도 처음인 이 세상은
점점 더 달라지고 새로워지겠지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그 세상에
우리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어떤 모습이라도, 어떤 환경이라도
중요한 것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
아이들에게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나 봐요.
청소년 문학에서 그려지는 디스토피아는
성인문학보다는 순한 맛일거라고요.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냉동인’이라는 제목에서 여전히 환경 문제이거나
과학 기술에 대한 경각 같은 것들을 상상했거든요.
그래봤자 심각하긴 매한가지지만요.

그런데 냉동인간 시후가 만난 미래의 세상은
그보다 조금 더
우리 사회와 가깝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자본을 중심으로 형성된 계급은 훨씬 더 막강하고 견고해졌고
이는 지역주의로 나타나며
우리의 삶의 질을 넘어 생존까지 좌우하죠.
기술을 독점한 산업자본주의는
정치권력을 거머쥐고 생명을 볼모로 사람들을 유린해요.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자본에 자신을 내주고 맙니다.







다시 만난 세상의 현실을 맞닥뜨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희생과 상처를 마주한 시후가

그럼에도 자신이 살아야 했던 이유를 기억해내고
가족들이 준 것이 희생이 아닌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가족들과 또 새 친구들과 화해를 해나가는 과정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특히나 아픈 가족을 둔 이들의 마음
그리고 그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고충들과
생명에 관한 문제에도
자본과 따로이지 않은 이 사회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고요.






처음, 책 소개를 보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책을 써주신 작가님과
이 책을 만들고 보내주신 창비출판사에 감사드려요.





참, 그리고 표지!
책을 처음 받아 표지에 그려진 시후를 한번 보고 내려놓다가
까끌거리는 감촉에 표지를 다시 보았더랬어요.

아, 냉동인간이라서!
살얼음 덮인 디테일을 살려놓는 섬세함이라니,
표지에서 벌써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이 책을 읽으며 펼쳐낼 제 아이의 상상에, 그 아이가 꿈꾸고 또 그려낼 미래에
어둡고 무섭기만 한 디스토피아 대신
온기가 함께하기를 바라며 저는 작은 설렘을 더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