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세계사 1 - 경이와 혼돈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1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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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남은 기록이 흑백의 사진뿐인 시절에도
그림 한 장 없는 문자뿐인 시절에도
문자조차 없어 그림으로 남아있던 시절에도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은
각자의 색을 간직한 채 살아 숨쉰다.]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우리가 상상했던 장면들은
훗날 떠올리는 기억에서도 역시 흑백일 뿐이었죠.
그런데 그 주요 장면들이 불과 십여년 전,
어떤 사진은 그저 며칠 전 조금 빈티지하게 찍은
느낌마저 들 정도라니요!





사실 조금 슬프기도 했어요.

세계사의 주요 장면을 기록한 사진들이지만
시대가 시대이니 실상은
전쟁과 테러를 기록한 사진이
너무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더구나 아예 처음 보는 장면이 아니라
언젠가 흑백사진으로 보고
그래서 더 세월의 무게를 느꼈던 장면이었기 때문일 거예요.



그럼에도..

최근 세계사를 말그대로 한번 훑었던 큰아이가
틈만 나면 이 책을 읽고 있네요!

아는 이야기 많이 나오냐고 물어봤더니
자기가 공부했던 책을 보여주면서
몰랐던 사건들도 자세히 나와서 재미있대요.
고작 한 권짜리 교재로 세계사를 훑었을 뿐이니
100년 사이의 사건들을 200개의 꼭지로 엮은 이 책이,
게다가 이토록 생생한 사진과 설명이 얼마나 흥미진진하겠어요?


100년사를 10년씩 끊어 정리하고
연표까지 제시하니
역사의 흐름이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



저 역시 유튜버 김겨울님의 추천사처럼
내가 알고 있다 생각했던 그 장면이었는데
신기하게도 이제야 정말로 목격한 기분이 들었어요.

또 역사란 누가 기록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뿐 아니라
명성황후나 한국전쟁과 같은 우리의 이야기를
영국인의 시선으로 보고 듣는 것 또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기도 했습니다.




역사에 생명을 불어넣은 이 작업은

현세를 살아가며 역사를 되짚어보고
작금의 우리 삶과 미래를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더 생생해져서 끔찍한 장면들은
부디 다시 되풀이하는 실수를
제발, 제발 그만하기를

생기가 더해져 아름다운 장면들이 우리 삶 곳곳에서
더욱 밝게 빛나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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