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온 시간은 전부 내 힘이었다
신하영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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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꼬옥 껴안은 그림의 표지에서
따뜻한 색연필의 선과 색감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지요.

꼭 맞닿아 있는 품을 보며 떠오르는 온기와 위로
편안하게 감긴 눈꺼풀까지…
저도 그렇게 안긴 채 기대고 싶었어요.


언젠가부터
동시대 작가님의 에세이를 만나면,
너무 날것의 감정을 마주하게 되진 않을까
주저하게 될 때가 있었어요.

​내 감정을 들켜버릴까 봐

내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다른 사람의 글로, 말로
그 사실을 인정하게 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막상 펼쳐든 책에서



나에게 필요한 건
내 마음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표현하는 것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버텨냈다고 말해야 할 만큼
힘들고, 어렵고, 외로운 시간을 지나는 동안

어떤 것들을 알게 되고 생각했는지
그래서 그 시간을 어떻게 지나올 수 있었는지
담담하게 적어내린 작가님의 글을 천천히 읽었어요.


그렇게 만난 작가님은 감사하게도
지나온 시간 속에서
빛나던 순간을 알아볼 줄 아는 분이었어요.




지금 버티고 있는 이 시간, 이 모든 과정은
그저 살아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잘 살아내기 위한, 행복을 찾기 위한
나의 의지이자 힘이 있기에 가능한 것.

그리고 그러한 나의 마음과 행동들은
세상 누구도 아닌 나만이 알 수 있고
세상 누구도 아닌 내가. 알고 있으면 된다는 것.



어떠한 시간 속에 있더라도
자신이 가진 빛을 알아볼 수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아니, 그것으로 된 거 아닐까요, 우리 인생이란.





그러니까.
잘 하고 있으니까.

지금의 내 감정을 외면하거나 참아내지 말고
조금 더 예민하게 느껴보기로 해요.
표현하기로 해요.

그러면 그 마음은 다시 나에게
무엇이든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될 테니.

그리고 더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 될 테니.



​* 이 땅에 태어난 인간으로서 감정을 표현하는 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나만의 번역기로 조금씩 쌓인 감정을 배출하다 보면 조용히 내면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나는 믿는다. 마음을 잘 다스릴 때가 온다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평안이 느껴질 거라고. 그것은 아는 사람의 영역임이 틀림없다.
-p.80



@awesome.b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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