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꼬옥 껴안은 그림의 표지에서따뜻한 색연필의 선과 색감에서눈을 뗄 수가 없었지요.꼭 맞닿아 있는 품을 보며 떠오르는 온기와 위로편안하게 감긴 눈꺼풀까지…저도 그렇게 안긴 채 기대고 싶었어요.언젠가부터동시대 작가님의 에세이를 만나면,너무 날것의 감정을 마주하게 되진 않을까주저하게 될 때가 있었어요.내 감정을 들켜버릴까 봐내가 알아차리기도 전에다른 사람의 글로, 말로그 사실을 인정하게 될까 봐두려웠기 때문이었어요.하지만 막상 펼쳐든 책에서 나에게 필요한 건내 마음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표현하는 것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버텨냈다고 말해야 할 만큼힘들고, 어렵고, 외로운 시간을 지나는 동안어떤 것들을 알게 되고 생각했는지그래서 그 시간을 어떻게 지나올 수 있었는지담담하게 적어내린 작가님의 글을 천천히 읽었어요. 그렇게 만난 작가님은 감사하게도지나온 시간 속에서빛나던 순간을 알아볼 줄 아는 분이었어요. 지금 버티고 있는 이 시간, 이 모든 과정은그저 살아가는 그 자체만으로도잘 살아내기 위한, 행복을 찾기 위한나의 의지이자 힘이 있기에 가능한 것.그리고 그러한 나의 마음과 행동들은세상 누구도 아닌 나만이 알 수 있고세상 누구도 아닌 내가. 알고 있으면 된다는 것. 어떠한 시간 속에 있더라도자신이 가진 빛을 알아볼 수 있다면그것이 얼마나아니, 그것으로 된 거 아닐까요, 우리 인생이란. 그러니까.잘 하고 있으니까.지금의 내 감정을 외면하거나 참아내지 말고조금 더 예민하게 느껴보기로 해요.표현하기로 해요.그러면 그 마음은 다시 나에게무엇이든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될 테니.그리고 더 나아갈 수 있는희망이 될 테니. * 이 땅에 태어난 인간으로서 감정을 표현하는 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나만의 번역기로 조금씩 쌓인 감정을 배출하다 보면 조용히 내면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나는 믿는다. 마음을 잘 다스릴 때가 온다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평안이 느껴질 거라고. 그것은 아는 사람의 영역임이 틀림없다.-p.80 @awesome.bree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