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주치의 - 상처 입은 영혼을 위한 예수님의 내적 치유법
안셀름 그륀 지음, 최용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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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상담자는 예수님이라는 말이 있다. 상담의 일차적인 목적은 상한 마음의 치유에 있다. 그렇게 본다면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 치유를 넘어 영적인 치유와 육적인 치유까지 통합적인 치유가 가능하게 하신 분이시기에 이 시대에 태어나셨다면 최고의 상담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영성심리상담가인 안셀름그륀 신부님이 예수님이 복음에서 하셨던 말씀에 비추어 예수님을 우리의 ‘마음 주치의’로 설정하고, 마치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를 상담가와 내담자의 관계로 설정하여 그 내밀한 속뜻을 현대 심리학, 특히 융의 분석심리학에 기반하여 풀이하고 있다. 융은 그의 심리이론에서 개성화과정을 이야기 하며, 빛과 어둠이 통합되어 균형을 이룬 온전한 사람이 되라고 말한바 있다. 예수님 또한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온전한 사람이 되라고 여러 번 강조하신다. 여기서 말하는 온전한 사람이란 밝음과 긍정만을 보여주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내안의 어둠과 아픔도 수용하고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우리는 온전해질 수는 있지만 완벽해질 수는 없다. 인간은 완벽을 추구할 때 오히려 마음의 병을 앓게 된다. 우리가 완벽을 버리고 온전해진다는 것은 나의 죄와 부족함과 결핍과 상처를 온전히 예수님께 드러내 보인다는 것이다.

상처를 의사에게 온전히 보여야 의사가 상처의 원인을 알고 치유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스스로에게조차 바로 보지 않고 억압하는 것에 익숙하다. 자신의 띄어난 능력과 남들과 구별되는 훌륭한 자질만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그러다보니 어두운 부분은 무의식에 깊이 억압되어 분열적인 마음을 가지게 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마음의 병을 지고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은 우리가 내면의 분열을 어떻게 통합으로 이끌어가서 온전하게 될 것인지에 대하여, 예수님을 롤모델 삼아 사람을 어떻게 치유하셨는지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담고 있다. 상담은 결국 상담가와의 대화를 통한 자기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라는 상담가를 통해 예수님께 묻고 질문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또한 그분을 우리의 마음 주치의로 모시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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